[경제플러스=김성희 기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116년 만에 정식종목으로 부활한 여자골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박인비(28) 덕분에 KB금융의 스포츠 마케팅이 다시금 눈길을 끌고 있다.

박인비와 KB의 인연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인비는 2008년 만 19세로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여자오픈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해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후 수년간 슬럼프에 빠졌다가 2012년 에비앙 마스터스 대회에서 우승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슬럼프에서 회복한 박인비를 후원할 회사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던 그때 손을 내민 곳이 바로 KB다.

2013년 5월 KB와 후원계약을 맺은 박인비는 그해 ‘시즌 6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후에도 상승세는 이어져 2014년 3승, 2015년 5승을 거머쥐었다.

올해는 손가락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리우 올림픽 금메달 획득으로 골프 종목 최초로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주인공이 됐다.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올림픽 4위라는 눈부신 성적을 낸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도 2010년부터 KB의 후원을 받아왔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후원하는 선수들의 생일에 수제 케이크와 축하카드, 건강식품을 보내거나 평소 전화나 메신저로 수시로 소통한다. 윤 회장은 리우 올림픽 직전 올해 부상에 시달렸던 박인비에게 전화를 걸어 “경기를 즐겨라”고 응원하기도 했다.

KB 관계자는 “선수들의 선전으로 KB가 스포츠 마케팅 ‘명가’의 위상을 더 공고히 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의식을 가지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예와 비인기 종목 선수들을 발굴해 이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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