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금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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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플러스=김성희 기자] KB금융그룹이 핀테크 기업 육성 및 투자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추진하는 등 핀테크 시장 ‘First-mover’로 주목받고 있다.

- 핀테크 집중육성 프로젝트인 ‘KB Starters Valley’ 운영

KB금융그룹은 핀테크 스타트업 집중육성 프로젝트인 ‘KB Starters Valley’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3월 KB핀테크 HUB센터 출범과 동시에 추진 된 이 프로젝트는 KB핀테크HUB센터의 핀테크 생태계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와 KB금융그룹 전 계열사의 실질적인 지원체계를 결합한 것으로 기술력과 사업성을 두루 갖춘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해 입주공간 제공 및 투자연계, 멘토링, 제휴 사업 추진 등 전방위적인 One-stop 서비스가 그 특징이다.

KB국민은행 명동본점 별관 내에 위치한 KB Starters Valley 연구공간에는 2014년 5월 설립된 이동형 전기자동차 충전기 개발업체인 ‘지오라인’이 입주 했으며 개인주차 공유 플랫폼 기업인 ‘이노온’도 지난해 9월 입주했다.

올해 4월에는 인증 기술 특허 보유 업체인 ‘지코드이노베이션’과 P2P대출중개플랫폼 운영사인 ‘펀디드’가 명동 별관에 위치한 연구 공간에 입주하여 기술 상용화와 제휴 사업 추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코드이노베이션’은 사용자가 직접 만드는 개인 인증서(Seed)에 비밀 패스코드로 전자 서명하는 기술인 패스콘(PASSCon) 특허를 보유한 1인 기업이다. 기술적 차별성, 사용자 편의성, 보안성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개발 여력 부족으로 상용화하지 못하고 있으나, 이번 KB스타터스밸리 입주를 계기로 KB핀테크HUB 센터로부터 사업화를 위한 멘토링을 제공 받게 됐다.

한편 ‘펀디드’는 2016년 1월부터 P2P대출중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스타트업으로, 자체적으로 정교한 신용평가 체계를 구축하고, 대출 채권 부도 시에도 투자자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투자원금보호서비스(‘펀디드케어’)로 기존 P2P대출업체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향후에도 KB금융그룹은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확대 할 예정인 가운데, 현재 KB핀테크 HUB센터를 중심으로 그룹 계열사들은 핀테크 지원체계를 유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 '크라우딩 펀딩' 이용한 신개념 프로그램 시행

KB금융그룹은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1월 25일부터 허용되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과 매칭투자를 결합한 신개념 핀테크 Start-up 투자 프로그램을 법 시행일에 맞춰 개시했다.

이 프로그램은 KB핀테크HUB센터가 발굴한 핀테크 Start-up 기업을 오픈트레이드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통해 일반투자자의 투자를 유치하고 기준금액 펀딩에 성공하면, KB투자증권에서 동일 금액의 투자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1월 25일부터 ‘모비틀’, ‘와이즈모바일’, ‘와이즈케어’, ‘더페이’등 총 4개의 핀테크 Start-up이 순차적으로 오픈트레이드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 투자자들의 청약을 받기 시작했으며, 총 8.4억원의 자금을 모집해 4개 업체 모두 기준금액 펀딩에 성공했다. KB투자증권은 기준을 만족한 4개 업체에 대한 투자 청약 및 대금 납입을 마쳤으며 그에 따라 각 업체의 지분을 취득했다.

이 같은 방식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매출 실적이나 보유 기술만으로 평가나 검증이 어려운 Start-up 기업의 투자와 관련하여 크라우드펀딩의 집단 지성을 통한 사업성 검증과 매칭투자를 결합한 신개념 투자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KB금융그룹은 향후 크라우드펀딩이 또 하나의 증권 발행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KB투자증권은 이 모델을 IPO, 유상증자, M&A/PI투자 등 증권사 ECM(Equity Capital Market) 시장의 잠재적 유망 업체 발굴 채널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 계열사와 제휴 연계로 핀테크 육성 본격화

KB금융그룹은 지난 5월 2일 제휴형 ‘KB스타터스’(KB금융이 육성하는 핀테크 스타트업)로 ‘터치웍스’, ‘락인컴퍼니’, ‘센드버드’, ‘라인웍스’를 선정했다.

이번 제휴형 KB스타터스의 선정은 KB금융그룹에서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을 담당하고 있는 KB금융지주 미래금융부 산하 KB핀테크HUB센터의 추천을 통해 이루어졌다.

KB핀테크 HUB센터 담당자에 따르면, “선정된 업체들은 KB금융그룹 계열사가 추진하는 사업과 연계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돼 추천하게 됐으며, KB금융그룹 계열사는 핀테크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고객의 편의를 높이는 서비스를 빠르게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제휴형 KB스타터스로 선정된 4개 핀테크 스타트업은 KB계열사가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에 핵심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휴 파트너로서 참여하게 된다.

터치웍스는 KB국민카드와 제휴를 통해 멤버십 서비스와 결제를 한 번에 처리하는 통합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으며, 락인컴퍼니와 센드버드의 기술은 KB국민은행이 추진 중인 모바일 금융서비스에 적용될 예정이다. 또, 라인웍스는 퇴직연금 자산컨설팅 고도화를 위해 KB국민은행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KB금융지주의 관계자는, “제휴를 통한 육성은 핀테크 업체들이 가장 원하는 이상적인 형태의 지원일 수 있다. KB금융그룹과의 제휴를 계기로, 핀테크 스타트업에게 더 많은 사업 확장의 기회가 생겨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KB금융지주는 캄보디아 카나디아은행과 캄보디아에서 글로벌 디지털뱅크의 현지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 사진=KB금융 제공
KB금융지주는 캄보디아 카나디아은행과 캄보디아에서 글로벌 디지털뱅크의 현지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 사진=KB금융 제공

- ‘동남아 Fintech 로드쇼’... 글로벌 디지털 뱅크 서비스 공개

KB금융그룹은 지난 6월 13일 열린 캄보디아에서 진행되는 금융위원회 주관 ‘동남아 Fintech 로드쇼 2016’ 에서 ‘KB 글로벌 디지털 뱅크’ 서비스를 공개했다.

‘KB 글로벌 디지털 뱅크’는 누구나 가입 가능한 충전식 Wallet 기반의 모바일 뱅크로 계좌이체, 해외송금, P2P결제 등 금융서비스와 메세징 등의 비금융 서비스가 결합한 모델이다.

KB금융은 캄보디아 현지 금융 인프라와 통신환경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국내 핀테크 Start-up 기술을 접목하였으며, 특히 이를 통해 핀테크 기술 서비스 상용화와 이들 기업과의 해외동반 진출, 디지털 뱅크를 통한 글로벌 금융시장 진출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실제, KB금융그룹은 그룹 내 계열사와 4개의 국내 Start-up과 현지 ICT기업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로드쇼에 참여해 현장에서 직접 서비스를 시연하고 캄보디아 정부 및 관련 기업들에게 국내 핀테크 기술을 상담하며 국내 핀테크 Start-up의 현지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특히, 이번 서비스 모델에는 KB금융그룹이 운영중인 Start-up 육성프로그램 ‘KB Starters Valley’에 선정된 업체도 포함됐다.

KB금융그룹은 지난 해부터 핀테크 생태계 조성과 Start-up 육성을 위해 ‘KB 핀테크HUB센터’를 운영하면서, 170여개가 넘는 스타트업들을 직접 만나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 접목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번 서비스를 위해서도 스케일체인, 센드버드, 얍컴퍼니, 락인컴퍼니, 코사인 등 핀테크 기업과 함께 디지털뱅크 개발 단계에서부터 캄보디아 현지에 최적화된 서비스 개발을 위해 협업을 진행했다.

또, KB금융은 이날 캄보디아 CANADIA BANK, AMK와의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KB는 현지 금융기관과의 협약을 통해 새롭게 선보이는 글로벌 디지털 뱅크의 현지화와 캄보디아 내 금융서비스의 확장을 도모함은 물론 캄보디아에 국내의 디지털 기술적 지원 및 협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MOU를 통해 캄보디아 현지 고객들은 물론 국내에 거주하는 캄보디아 근로자들의 본국 송금 절차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이게 된 글로벌 디지털 뱅크는 핀테크 기술이 집약된 한국의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로 캄보디아 고객들에게 빠르고 편리한 금융서비스 환경을 제공하게 됐으며,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별 금융환경에 맞는 현지화 된 디지털 뱅크 형태로 다양한 국가로의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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