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김성희 기자] KB국민은행이 ‘고객 가치 증대’를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종합금융서비스 구현에 본격 나선다.

윤종규 행장은 하반기를 시작하는 지난 4일 조회사에서 “평생의 금융 파트너로서 KB는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것인지를 확고히 정립하고 실천해야 한다”며, “모든 역량을 영업에 집중하는 총력 체제로 전환하는 노력을 기울여 나가자”고 강조했다.

지난 2014년 11월에 취임한 윤 행장은 KB국민은행의 지배구조를 안정시키고 조직을 추스르는 소방수 역할에 주력하며,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이어 하반기부터는 영업에 집중하며, 리딩뱅크 위상 회복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윤 행장은 올 초 경영전략의 핵심키워드 중 첫째로 공동영업체계 ‘파트너십 그룹(Partnership Group)’의 성공적 정착을 꼽았다. 파트너십 그룹은 기존 지점 단위에서 유치하기 힘들었던 영업 기회를 지역본부 단위로 확장해 리테일·기업금융·자산관리로 이어지는 종합금융서비스 체제로 전환했다.

148명의 지역본부장들은 영업현장에서 권한과 책임을 강화해 소속 영업을 지원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영업점 직원들도 공동영업 체계에서 협업을 통해 고객에게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경쟁력을 높이게 된다.

지난해 공동영업체계를 시범 실시하는 동안에도 ‘고객 가치 증대’를 위해 현장 직원들의 의견을 신속하게 반영한 바 있다. 이는 저성장·저금리 시대에도 ‘현장으로부터’ 지속적인 소통을 해나가며, 돌파구를 찾는 윤 행장의 묘수로 평가 받는다.

- 공동영업체계로 ‘고객 재산 증대’와 ‘수익성’ 잡는다

실제, 공동영업체계는 현장에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KB국민은행 고객인 김 모씨(43)는 지난해 투자한 펀드 손실로 고심이 컸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영업점 팀장은 공동영업권으로 묶인 점포 내 PB 전문가와 함께 김 씨를 직접 찾아갔다. 김 씨는 시장 상황이 좋지 못해 자신의 펀드가 하락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게 됐고, PB 전문가와 영업점 팀장은 펀드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자산 포트폴리오와 펀드 리밸런싱을 함께 진행했다. 또 공동영업권으로 묶인 영업점 전문가들이 모여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김 씨에게 세무·부동산뿐 아니라, 기업금융 분야까지 신속하게 제공했다. 투자 손실로 인해 불안감이 컸던 김 씨에게 필요했던 편의·신속·보안을 갖춘 종합금융서비스가 된 셈이다.

김 씨는 “여러 영업점에서 모인 분야별 베테랑들로부터 종합금융서비스를 빠르게 받을 수 있어 포트폴리오 개선 효과가 상당히 있었다”고 말했다.

- ‘파트너십 그룹’의 성공적인 정착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방카슈랑스와 펀드를 1분기에 각각 6937억원, 2조4407억원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99.9%, 132.2% 늘어난 수치다. 또, 원화예금와 대출도 같은 기간에 205조원, 198조원으로 각각 5.6%, 5.0% 증가했다. 이와 동시에 비용 관리도 잘 이뤄졌다. 일반관리비가 1조538억원으로 전년동기, 전분기 각각 2.2%, 2.4% 감소했다. 공동영업체계, 영업점 개편 등 비용절감 노력이 반영된 결과다.

한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초기 판매 경쟁에서 내실을 기한 결과, 5월 말 기준 신탁형 ISA 1인당 평균 가입 금액(162만원)은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점주권을 중심으로 고객 서비스와 마케팅에 영업점 공동으로 대응하는 ‘공동영업권’ 체계는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됐다. 공동영업권의 지역본부장인 소(小) CEO를 중심으로 영업점 간 협업을 강화하고 전문적인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영업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또, 모든 영업 전략의 종결은 단기적인 KPI 득점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 재산 증대’라는 가치 실현을 위해 이뤄져야 한다는 방침이다.

‘리딩뱅크’를 탈환을 노리는 KB국민은행은 ‘공동영업체계’ 전략을 통해 수익성 부문에서 1등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이 ‘1등’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금융업은 ‘고객에게 보다 많은 수익을 내서 돌려주기’ 위해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윤 행장의 경영 방향과 맥을 같이 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공동영업권의 영업점들이 장점, 개선점 등 스스로 평가하고 인근 영업점과 소통과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며, “동시에 고객에게는 종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 재산 증대’라는 금융의 가치를 실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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