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정한국 기자] 한국 GM의 중형 세단 올뉴 말리부가 최근 1년간 출시된 신차 중 계약 건수 1만대를 가장 빨리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 차종인 르노삼성 SM6는 물론 제네시스 최고급 세단 EQ900보다도 훨씬 빠른 기록이다.

30일 한국GM에 따르면 올뉴 말리부는 지난달 27일부터 사전계약에 들어가 영업일수 기준으로 8일 만인 이달 12일 1만대 계약을 돌파했다. 올뉴 말리부가 본격 출고되기 시작한 시점은 이달 19일로 사전계약만으로 1만대를 돌파한 것이다.

자동차업계에서 사전계약은 신차가 아직 시중에 나오기 전에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말한다. 업체나 모델에 따라 사전계약 기준과 기간, 방식이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은 차량 이미지와 가격, 각종 제원에 대한 기초 정보만으로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전계약으로 1만대를 넘어서는 차량은 그다지 많지 않다. 최근 1년 새 출시된 차량 중에서는 올뉴 말리부와 동급 중형 세단인 르노삼성 SM6 등이 대표적이다. SM6는 1만대까지 영업일 기준으로 17일이 걸렸다. 1만대 도달 시점 기준만으로 보면 올뉴 말리부가 SM6보다 두 배 이상 빨랐던 것이다. 기아 준중형 세단 K7은 이들 차량보다 고가에 사전계약 기간도 10일로 짧았지만 7500대나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올뉴 말리부 이전에 1만대 돌파기간이 가장 짧았던 차량은 제네시스 EQ900였다. 12일 만에 1만대를 넘어섰다. 1억원을 호가하는 고가 차량에 그것도 실물을 보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사전계약이 몰린 것은 국내 자동차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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