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정한국 기자] 페루의 순찰차로 특수 개조된 쌍용자동차의 대형 SUV 렉스턴W가 본격적으로 수출을 시작했다. 쌍용차는 30일 평택국제자동차부두에서 페루 지능형(스마트) 순찰차 공급을 위한 ‘렉스턴W 수출 선적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송영한 쌍용차 국내 및 해외영업본부장 전무를 비롯해 김형욱 코프라(KOTRA) 정부간 수출계약(G2G) 교역지원단장, 홍두영 포스코대우 인프라 플랜트 사업실장(상무) 등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4월 코트라와 대우인터내셔널은 페루 정부와 렉스턴W 2108대를 지능형 순찰차로 공급한다는 정부간수출계약(G2G)를 체결한 바 있다. 계약 규모는 약 9000만달러(한화 1070억원)로 추산된다.

이는 경찰물자 단일 수출 건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자 쌍용차 역사상 최대 특수차량 수출 물량이다. 쌍용차는 이번에 선적되는 400여 대를 시작으로 9월까지 2108대를 순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페루 내무부 산하 경찰청으로 공급되는 렉스턴W은 특수차량에 맞게 개조해 지능형 순찰차로 불린다. 3.2ℓ 가솔린 엔진과 사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차량 방탄 및 고성능 탐조등, 차량번호 인식카메라, 지문인식 장치, 통신시스템 등 첨단 IT 장비가 추가됐다. 전국 17개 도시에서 지역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차로 활약하게 된다.

쌍용차 렉스턴W는 한국 경찰청 등 관공서를 비롯해 국방부 지휘차량, 주한미군 등에 납품되며 내구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산악지형이 많은 페루에서도 최적의 순찰차로 평가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쌍용차는 이밖에 코란도 C, 코란도 스포츠, 코란도 투리스모 등을 국내와 벨기에 등 국내외 공공기관 특수업무 차량으로 수출한 바 있다.

쌍용차는 이번 공급물량을 통해 페루에 지난해(642대)보다 4배 많은 약 2600대의 차량을 수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중남미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판매가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쌍용차는 그간 국내에서 축적된 특수차량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해 왔다”며 “이번 페루 순찰차 공급을 계기로 유럽에 이어 중남미 특수차량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수 있게 됐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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