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어때 (위드이노베이션)
여기어때 (위드이노베이션)

[경제플러스=송성훈 기자]

# 서울시 마포구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강 모 씨는 숙박 앱 ‘여기어때’에 자사 정보를 노출하는 조건으로 광고비를 매달 10만 원씩 지불하고 있었다.

초기엔 광고비 없이 시작하다가 최근엔 유료로 전환해 4개월이 지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영업사원을 통해 5월부터는 광고비가 인상돼 기존의 두 배인 20만원을 지출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다.

이후 강 모 씨는 동일한 상권의 주변 모텔엔 광고비 인상 없이 기존과 동일한 금액을 지불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또, 다른 종류의 광고 상품 역시, 공시된 정가와 다르게 최고 50만원 까지도 차이 나는 등 광고비 기준이 모호한 사실을 발견했다.

# 경기도 수원시에서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김 모씨의 경우에는 계약초기 예약수수료 0%로의 약속과 달리, 갑자기 여기어때 측에서 별다른 사전고지 없이 예약 수수료 명목으로 10%로 떼어가는 것을 알게 됐다.

 

모바일 숙박예약 어플리케이션 업체인 ‘여기어때(대표 심명섭)’가 제휴점주와의 상생 협력을 무시하고, 막무가내식 정책을 펼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숙박 예약 어플리케이션 ‘여기어때’가 불투명한 광고비 정책 및 수수료 인상으로 인해 모텔 업주 피해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숙박 예약 어플리케이션은 이용자가 직접 숙박업소를 찾아 다닐 필요 없이 모바일로 간편하게 검색과 예약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해 이용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여기어때'는 제휴점과의 상생을 강조해왔다. 숙박업소간 경쟁과열과 수년간 오르지 않은 이용요금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호소하는 중소형 숙박업소들과의 상생을 위해 2014년 4월 서비스 출시 이후부터 수수료 0%와 익일 정산시스템을 도입해 업계에 주목을 받아왔다.

문지형 여기어때 홍보이사도 보도자료를 통해 "눈앞의 수익추구보다 소비자와 제휴점주가 상생하고,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뤄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광고비 부분 유료화와 최근엔 추가적인 광고비와 수수료 인상을 진행하면서, 제휴점과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취재과정에서 드러났다.

동일 상권에 위치한 제휴점들이 같은 광고 상품에 대해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금액을 지불한 것이 제휴점주 간에 알려지면서 '부르는 게 값'인 불투명한 광고비 운영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여기어때의 한 제휴점주는 “도대체 어떤 기준에서 광고비를 덜 내고, 더 내는지 정확한 기준이 없다”며, 주먹구구식 광고비 정책에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그는 최근 예약 수수료 인상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초기에 예약수수료 0%를 실시한다는 말을 듣고 여기어때와 계약하게 됐는데, 이제 와서 사전고지도 없이 슬그머니 예약수수료 10%를 부과한 행태는 제휴점주를 무시한 처사”라며, 이같은 갑질 행태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특히, 광고비 인상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항의하는 제휴점에는 개별 영업 사원의 판단에 따라 유예 기간을 주고, 항의하지 않는 제휴점에는 인상된 광고비를 부과한다는 것이 제휴업주 측의 입장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초기엔 제휴처를 끌어 모으기 위해 무료 정책을 펼쳤으나, 수익성이 악화되자 급하게 유료화 돌린 행태”라며, “상생협력을 외면한 채 제휴점주들에게 위험부담을 전가시키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는 고스란히 모텔업주들의 몫이다. 눈 감으면 코 베어간다는 말이 있듯, 혹여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지는 않은지 꼼꼼한 체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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