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정한국 기자] 저유가에도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날로 증가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1~4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1% 급증한 1만7973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수입 하이브리드차 역시 1000대 이상 판매가 상승해 다각적으로 하이브리드 전성시대가 열렸다.

 
 

■ 친환경차 대거 출시, 판매에 날개를 달다

유가 하락에도 하이브리드차가 강세를 보인 이유는 니로, 아이오닉, 프리우스 등 친환경차 전용 모델이 대거 출시된 점을 꼽을 수 있다.

이 중 지난 3월 출시된 기아차 니로는 높은 연비라는 강점과 소형 SUV 판매 증가 속에 국산 및 수입 모델을 통틀어 4월 한달 간 하이브리드 차량 중 최다 판매(2440대)를 달성했다. 이는 2012년 12월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세운 월 2143대 판매를 뛰어넘는 수치로, 하이브리드카는 니로의 선전을 앞세워 지난 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월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이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판매량 3만8800대를 넘어 전체 판매량 10만대 시대가 개막할 것으로 추산된다.

 
 

■ 디젤 논란에 마음 떠난 소비자들, 하이브리드로 갈아타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차 시장의 성장은 클린 디젤로 유명한 독일 폭스바겐이 디젤 게이트로 추락하면서 반사 이익을 얻는 면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판매량이 784대로 전월에 비해 78.6% 급감하면서 2009년 12월 이후 6년여 만에 5위권 밖으로 순위가 밀려났으며, 이러한 영향으로 지난달 수입차 디젤 비중은 63.5%로 전월 대비 5.5% 감소했다. 디젤차가 하이브리드차와 같이 친환경성 및 고연비가 장점인 것과 디젤차가 최근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이라는 인식이 더해져 자동차 시장에서 상반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 친환경 쌍두마차 전기차는 제자리걸음

하이브리드와 함께 친환경차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전기차는 판매가 지지부진한 점도 하이브리드 자동차에는 호재다. 올해 들어 4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43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9대에 비해 50대 늘어나는데 그쳤다. 미국에서 테슬라 모델3가 돌풍을 일으키는 등 해외 전기차 시장이 급속히 확장되는 것과 대비된다. 부족한 충전 인프라가 국내 판매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이라는 분석이며, 이와 함께 4월부터 전기차 충전요금이 유료화되는 점, 대당 정부 지원금이 감소한 점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 하이브리드차 앞으로도 계속 ‘맑음’

여러 가지 시기적 상황적 요인들을 등에 업고 하이브리드 인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에는 말리부 하이브리드와 K7 하이브리드가 출시될 예정이다. 모두 풀체인지 모델로, 두 차 모두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모델인 만큼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관심도 높은 상태다.

이와 함께 최근 저유가 상황에서도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이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향후 국산과 수입차 할 것 없이 다양한 신모델들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한동안 하이브리드 바람은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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