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유광현 기자] 매일유업이 지난해 1969년 창립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발효유 치즈 유아복(제로투세븐) 커피전문점(폴바셋) 등 사업 다각화에 성공하면서 흰우유 부문의 적자폭을 메운 것이 원동력이 됐다.

■ 중국 분유시장 공략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매일유업 주가는 최근 한 달간 11.9% 증가했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18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2013년 발행한 130만주(발행주식의 10.3%) 신주인수권부사채(BW) 가운데 17만주가 상장되면서 이날 주가(4만6800원)는 3.7% 빠졌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매일유업의 이익 개선세에 주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에 3.7%의 영업이익률을 올리며 시장 추정치(2.7%)를 크게 웃돌았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2.9%로 지난해의 2.4%보다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6290억원, 470억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5.6%, 29.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제분유 사업은 국내 온라인 시장과 중국 수출시장 공략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매일유업은 올해 중국 조제분유 예상 수출액을 전년(423억원)보다 22.93% 늘어난 520억원으로 잡고 있다. 올해 중국 유아식 판매업체 비잉메이트를 통한 특수분유 판매의 길이 열렸고 이달부터 온라인 판매가 본격화된 데 따른 것이다. 중국에서 올 연말부터 두 자녀 정책의 효과가 가시화되면 장기적인 고성장이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고가 흰우유 브랜드인 상하우유도 지난해 4분기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이후 올해 흑자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제로투세븐 판매액도 지난해 12.8% 증가했다.

■ 폴바셋의 성장 잠재력 주목

매일유업의 기업가치(EV)를 올해 예상 이익규모(EBITDA·세전, 이자지급 전 이익)로 나눈 값은 8배 수준이다. EBITDA는 회사를 인수했을 때 1년에 투자금을 얼마나 회수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지표다. EBITDA가 10배면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 10년이 걸린다는 얘기다. 음식료업 평균 EBITDA가 11배인 것을 감안하면 매일유업은 적정 시가총액보다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커피전문점 폴바셋의 성장 잠재력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최영철 트러스톤자산운용 이사는 “폴바셋은 지난해 소폭 적자를 내면서 회사 가치가 EBITDA에 반영이 안 돼 있다”며 “해외 진출 등 잠재적인 성장성을 감안하면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폴바셋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다.

국내 폴바셋 매장은 69개로 모두 본사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480억원 수준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2020년 폴바셋의 매출 목표는 1400억원 이상, 영업이익률은 5%를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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