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경제플러스=정한국 기자] 직접 운전을 하지 않아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하는 어릴 적 만화에서나 보던 자동차를 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 심지어 이런 자동차 개발 시장에 뛰어든 회사가 자동차 제조사도 아닌 세계적인 IT 기업 애플과 구글이라는 점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 두 회사가 주도하고 있는 미래형 자동차는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 기술 시장에 더 큰 이슈를 불러올 것이며, 더 나아가서 자동차 산업에도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에서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보다 중요한 시대가 왔다. 자동차 산업은 이미 거대한 변화에 직면했다(팀쿡 애플 CEO).” “기계는 인간처럼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다. 술 먹고 운전하는 일도 없다. 정확한 주행이 가능하다는 얘기다(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변변한 생산 공장 하나 없이 자동차 시장을 걱정하는 두 CEO의 이야기가 다소 당황스러울 수도 있지만 이들은 향후 3~4년 이내에 스마트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미 자동차 대표 기업인 벤츠, 도요타, BMW, 아우디, GM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애플 카플레이
 애플 카플레이

이와 함께 사회는 더욱 높은 수준의 안정성을 요구하고 있으며, 일정한 조건만 주어진다면 알아서 동작하고 여러 가지 상황 변화에 스스로 대응하는 자동차에 거는 기대가 날로 커져가고 있다.

하지만 세상에 100% 완벽한 것이 없듯 스마트카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들이 분명히 있다.

자율주행으로 대변되는 스마트카가 출시되면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는 현재의 법규들에 대한 개정이 과연 출시에 맞춰 정비가 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정부는 지난 2월 27일 ‘2016년 국토교통부 업무 계획’의 ‘7대 신(新)산업’ 발표 당시 2020년까지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아직 관련 법제도의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실정이다.

이미 2009년부터 시스템 개발을 시작해 여러 차례 자율주행 시험을 진행한 구글이 목표하고 있는 2017년 상용화 계획을 생각한다면 아직 법 제도가 기업의 기술 개발 속도에 턱없이 못 미치고 있다는 상관관계가 성립한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안정성을 기대하는 현 사회에 오히려 적지 않은 혼란이 초래될 것이다.

법 제도 외에도 스마트카에 걸맞는 인프라 구축이 적지적소에 잘 조성될지도 의문이다. 어쩌면 도로를 제외한 모든 부분을 새롭게 교체해야 할지도 모른다. 스마트한 통신 체계부터 정보를 수집해 명령을 내려줄 컨트롤타워가 필요할 것이며, 전기차, 수소차 등 연료 공급에 대한 부분들까지 큰 과제를 떠안고 있다.

여기에 일반자동차와의 상생 부분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앞서 2G에서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 했을 당시와는 비교도 될 수 없는 혼란을 초래할 것이며, 직접적으로 생명과 연관되는 사고들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인 것이다.

스마트카의 등장은 우리에게 더 나은 삶을 선사할 것이다. 운전하는 시간을 통해 업무를 처리할 수도 있고, 영화를 보거나 정보를 검색하는 등 차 안에서 다채로운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심지어는 운전면허를 따지 않아도 되고, 미성년자도 자동차를 보유할 수 있는 시대가 오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보다 나은 삶을 위해서는 그에 맞는 준비가 필요하다. 혁신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으며, 애플과 구글이라는 두 기업이 자동차 시장의 혁신에 앞장서고 있는 만큼 사회도 이들의 행보에 뒤처지지 않도록 만만의 준비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더 이상 스스로 운전하는 자동차는 만화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속담에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다. 코 앞으로 다가온 스마트카 시대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가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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