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정한국 기자] 지난 여름 정몽구 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 경영진에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에 발표된 '청년 채용 및 취업지원 방안'에 따르면, 2018년까지 3년간 3만6000명을 신규 채용하고 1만2000명의 취업 및 창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이 이번에는 취업에 목마른 청년과 우수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업체 사이를 잇는 교량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청년 구직자에게 직무교육 및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에서의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는 '고용디딤돌' 프로그램 참가자 선발에 들어간다고 8일 밝혔다.

고용디딤돌은 지난 8월 발표된 취업지원 방안에 포함됐던 프로그램이다. 내년 상반기부터 시작되는 이 프로그램은 매년 상·하반기에 400명씩, 2018년까지 3년 동안 총 2400명의 청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고용디딤돌은 현대차그룹의 체계적인 직무교육과 협력사 주도의 현장 인턴십 경험을 통해 구직자는 역량 향상과 취업 기회, 협력사는 우수 인력 확보 기회를 얻도록 하는 데 목표가 있다.

현대차그룹은 선발된 지원자를 대상으로 8주에 걸쳐 △자동차부품산업 관련 직무교육 △실전용 업무 스킬 △순조로운 직장 적응을 위한 인성교육 △기타 취업컨설팅 등을 포함하는 직무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교육은 서울·경기, 충청, 경북, 경남, 전북, 전남 등 주요 6개 권역, 8개 도시에 있는 교육장에서 시행된다.

직무교육을 마친 참가자들은 200여 개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에서 3개월간 인턴으로 근무하며 실무 경험을 쌓게 된다. 고용디딤돌 프로그램을 수료한 인원 중 우수 인력은 각 협력사에서 정규직 채용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교육훈련비 및 인턴 급여로 5개월 동안 1인당 총 750만원과 별도 취업지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프로그램에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8일부터 21일까지 현대차그룹 고용디딤돌 사이트(www.hmgdidimdol.co.kr)에서 희망하는 회사 및 교육 장소를 선택하고 원서를 내면 된다. 지원 대상은 만 34세 이하 대졸 및 4년제 정규대학 졸업예정자(2016년 2월) 혹은 기졸업자다. 최종 합격자 400명은 온라인 인성검사와 면접을 거쳐 내년 1월 말 발표된다.

현대차그룹이 청년 취업·창업 지원에 투입하는 지원금은 2018년까지 총 1200억원에 이른다. 고용디딤돌 프로그램에만 564억원이 투자된다.

또 청년 창업 지원을 위해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자동차 분야 벤처 창업 지원과 소셜 벤처 창업 지원 등에 3년간 240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미래 자동차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업 특화 인력 육성을 위해 '대학 융복합 계약학과' '엔지비(NGV-Next Generation Vehicle) 연구장학생' 등 이른바 '사회 맞춤형 학과' 운영과 마이스터고 지원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2018년까지 36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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