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황유진 기자] 전동수 삼성SDS 사장이 “오는 2020년까지 매출 20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10대 IT 기업으로 회사를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 사장은 15일 서울 삼성SDS 타워에서 열린 회사 창립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삼성SDS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1985년 5월 초기 자본금 2억원으로 설립된 삼성데이타시스템을 전신으로 한 삼성SDS는 1997년 현재 사명으로 바꾼 뒤 삼성그룹 계열사 물량을 발판으로 업계 1위의 시스템통합(SI) 업체로 성장했다. 또, 2010년 초 삼성네트웍스와 2013년 말 삼성SNS(옛 서울통신기술)를 차례로 합병하면서 현재의 규모를 갖췄고, 작년 11월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되면서 단숨에 코스피 10위권에 위치해 있다.

전 사장이 이날 밝힌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선 2020년까지 매년 17% 가까이 성장하며 현재의 매출 규모를 3배 가까이 끌어올려야 한다. 작년 매출은 7조8천977억원, 영업이익은 5천934억원이었다. 매출의 약 70%는 IT 서비스 분야에서, 30%는 물류 BPO(업무처리 아웃소싱) 분야에서 발생했다.

전동수 삼성SDS 사장은 "IT산업의 평균 성장률이 4∼5%선인 것에 비춰 매년 17% 성장하겠다는 것은 굉장히 도전적인 목표"라고 인정하며, "이를 위해 고수익 시장을 새로 개척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전 사장은 우선 기존 주력사업인 ITO(IT 아웃소싱) 분야 효율성을 극대화함으로써 ITO 사업 부문 매출을 7조원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소셜네트워크, 모바일, 애널리틱스(분석기술), 클라우드를 아우르는 '스맥'(SMAC)을 기반으로 혁신한 ITO와 물류 BPO 사업 분야 매출을 최대 8조원으로 대폭 늘리고, 여기에 솔루션 기반의 미래사업에서 5조원의 매출을 거둔다는 구상이다.

전 사장은 "돌아보면 삼성그룹의 글로벌 1위 사업은 패러다임 전환기에 성공적으로 대응을 잘한 덕분에 (실현이)가능했다"며 "IT서비스 분야가 SMAC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기에 접어든 현 시점이 삼성SDS에는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삼성의 부품 사업은 PC에서 모바일로 넘어갈 때 적절히 대응한 덕분에 23년째 세계 1위를 지키고 있고, TV 부문 역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는 시점에 발빠르게 대처해 2006년 1위를 지키고 있으며, 휴대전화 부문에서는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흐름이 바뀔 때 기민히 대응해 세계 1위로 도약했다"며 "IT서비스 분야가 전통적인 ITO나 SI사업에서 SMAC 기반의 솔루션 서비스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현재야말로 삼성SDS가 세계 1위로 치고 나갈 호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SMAC에 기반을 둔 솔루션을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는 것이 새로운 고수익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예측하며 "하반기에 '웹 콘퍼런스'와 같은 애널리틱스에 기반을 둔 전략 솔루션들을 글로벌 시장에 새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 사장은 아울러 '비전 2020' 달성을 위한 세부 전략으로는 제조업을 상대로 한 IT서비스 분야의 경우 애널리틱스를 접목해 품질, 수율, 생산성 등에서 혁신을 끌어내고 물류 BPO 분야에서는 기업형 사물인터넷(IoT)과 분석기술을 활용해 배송 정확도와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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