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도정환 기자] ‘모뉴엘 사태'와 관련해 비리 정황이 드러난 한국무역보험공사에 대한 금감원의 조사가 진행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28일 "산업통상자원부의 협조 요청을 받아 한국무역보험공사에 특수은행검사국 직원을 몇 명 파견했다"고 밝혔다.

모뉴엘은 로봇 청소기 등 가전제품 제조 기업으로 2000년대 이후 빠르게 성장했으나 최근 무역보험공사에서 허위 보증서를 발급 받은 뒤 수천억원대 사기 대출을 받아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모뉴엘 사태 후 무역보험공사는 보증서를 담보로 대출해준 6개 은행에 피해 보험금 지급을 거절하면서 은행권 부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은행들이 보증서를 담보로 모뉴엘에 대출해준 금액은 3265억 원에 달한다. 모뉴엘이 금융회사로부터 빌린 돈은 약 6100억 원대다.

일부 은행은 법적 대응은 물론 앞으로 무역보험공사 보증서 대출 자체를 거부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 중소기업들 피해도 우려된다.

한편 모뉴엘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가 있는 조계륭 전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검찰에 소환된 상태이다. 또한, 검찰은 모뉴엘로부터 청탁을 받은 국세청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관계자들까지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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