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전면부
-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전면부

[경제플러스=도정환 기자] 미니밴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의 성향은 어떨까,

언뜻 생각해보면, 대부분 쇼핑 등 다양한 활동을 영위하는 도시 생활자로, 주말엔 캠핑이나 레저용 장비를 싣고 교외로 나가 가족 여행을 즐긴다. 이에따라, 다목적 용도로 적합하고, 편안하며, 안락한 승차감을 갖춘 차량을 선호한다.

이같은 분위기는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가족과의 여가를 중시하는 레저열풍이 확산되면서, 도심을 벗어나 산과 바다로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국내 소비자가 선택한 차량 3대 중 1대는 레저용 차량으로 조사됐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각 사가 지난 8월까지 판매한 RV 차량 판매대수는 21만 3144대로 전체 자동차 판매대수에 27.2%를 차지하며, 10년 만에 최고 수치를 경신했다.

최근 국산 업체에서 출시된 레저용 차량만 놓고 봐도 차량 인도까지 몇 달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판매율이 높다. 수입차 역시 레저용 차량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후면부
-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후면부

특히, 국내시장은 국산˙수입 업체들 간의 레저용 차량 최대 격전지를 방불케한다. 최근들어, 각 브랜드마다 앞다퉈 레저용 신차를 출시하며, 판매경쟁을 위한 홍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이로인해,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레저용 차량의 장르도 다양해졌다. SUV, RV, 왜건, MPV, 최근엔 소형 SUV까지 모두 ‘아웃도어’라는 비슷한 콘셉이지만, 각 차량 특성을 더욱 세분화시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MPV는 Multi Purpose Vehicle의 각 단어의 앞 글자를 딴 명칭으로 미니밴으로도 불린다. 이 차량은 아웃도어, 업무, 쇼핑 등 다양한 용도에 적합한 차량이다. 특히, 공간 활용이 우수해 짐을 많이 적재할 수 있고, SUV, RV 차량보다 차체가 낮아 편안하고, 안락한 승차공간을 제공해 많은 인원이 장거리 이동시에 유용하다.

피카소의 첫인상은 전체적으로 둥근 형태의 부드러운 모습으로 친근감이 앞선다. 전면을 바라보면, 큰 앞유리가 지붕 초입까지 올라타 눈길을 끈다. 또, 전면 중앙에 시트로앵 엠블럼에서 좌우 LED 헤드램프까지 슬림한 직선을 쭉 뻗게 해 세련된 스포츠 고글을 착용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뒷모습은 2단으로 분리된 독특한 형태의 테일램프로 포인트를 줘 감각적인 프랑스 디자인이 물씬 느껴지게 한다.

 - 차량 내부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윈드 스크린'의 우수한 개방성
 - 차량 내부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윈드 스크린'의 우수한 개방성

내부에 들어서면, 독창성은 더욱 돋보인다. 우선, 앞유리에서 루프글라스로 이어지는 ‘파노라마 윈드 스크린’의 우수한 개방성에 입이 떡 벌어진다. 여기에 선바이저를 밀어 올리면 숨겨진 유리창이 드러나는 독특한 형태다.

운전석은 마치 비행기 조종석을 연상시킨다. 12인치 파노라믹 스크린이 1열 앞중앙에 위치해 계기판을 대신하며, 그 아래 7인치 터치패드가 각종 정보와 조작을 담당하고 있다. 또, 변속 레버는 스티어링 휠 뒤편에 위치하고 있어 좀 생소하긴 하다.

여기에 안락한 승차감을 위한 편의장치도 있다. 1열 조수석엔 다리를 펼 수 있는 '풋 레스트'가 장착돼 있으며, 안마기능도 가능하다. 2열 좌석은 개별 조정이 가능해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활용에 한몫을 더한다. 또, 1열 시트 뒤편에 접이식 선반도 장착돼 있어 2열 승차 인원이 다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

3열 좌석이 있긴하지만, 성인이 앉기엔 좁고 불편하다. 여행을 떠난다고 가정했을 때, 짐을 포함해 4인 가족이 가장 이상적이다.

 - 내부 특징 
 - 내부 특징 

피카소의 성능은 ‘패밀카’ 답게 잘 다듬어졌다. 주행성능은 2.0 Blue HDi 디젤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7.8kg·m의 성능을 내며, 6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돼 장거리 주행에 무난한 주행성능을 보인다. 여기에 흔들림없는 코너윅과 안전감도 돋보인다.

특히, 피카소는 국내 유일의 7인승 ‘디젤 MPV’ 차량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국내 출시 이전부터 22.2km/ℓ라는 탁월한 연비(유럽 자동 기준)로 주목 받아왔다. 실제 주행에선, 국내 공식 복합연비 14.0km/L를 넘어선 수치를 기록했다. 물론, 고속도로 주행 비율이 많아서인지 몰라도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다. 가격은 인텐시브와 인텐시브 플러스 2가지 트림으로 각각 4290만원, 4690만원이다.

이번에 시승한 ‘피카소’는 미니밴의 역할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어보인다. 우수한 공간활용성, 안락한 승차감, 차량 곳곳에 풍기는 프랑스 감성 디자인과 고효율 디젤엔진의 우수한 연비까지, ‘피카소’는 여행의 즐거움을 두배 이상 전해줬던 차량으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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