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김성희 기자] 저축은행 부당지원 문제로 금감원 중징계를 받은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임기를 다 채우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행장은 “징계와 상관없이 주어진 임기를 충실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나은행이 20일 전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실적악화로 금융권 전반에 걸쳐 효율적 경영관리가 우선시되는 상황에서 은행장이 없으면 조직 내 혼선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임직원들의 생각”이라며 “김 행장의 결정은 지주사와의 조율을 거친 것”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하나캐피탈 사장 시절 김승유 당시 하나금융 회장의 지시를 받아 옛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했다가 손실을 낸 혐의로 금감원으로부터 지난 17일 문책경고(상당)의 중징계를 받았다.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은 은행장들은 그동안 중도 퇴진한 사례가 많았다.

금융권 안팎에선 하나금융지주가 산적한 현안을 앞두고 연임이 결정된 지 한달도 채 안된 주력 계열사 수장을 감독당국의 징계 때문에 바로 교체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컸을 것이라고 풀이한다.

일각에서는 중징계 결정 이전부터 후임 행장 하마평이 흘러나오는 등 리더십이 상당부분 훼손된 김 행장이 노조와의 마찰로 지연되고 있는 외환은행과의 통합, 외환카드 분사 등 간단치 않은 현안을 제대로 처리할 수 있을지 의문도 표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기를 채우겠다고 하지만 연임 불가가 결정된 최고경영자의 운신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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