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이광진 기자]“라인 가입자 3억명을 돌파한 지금이 치열한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할 때.”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오랫동안 공개석상에 나오지 않다가 지난 25일 일본 도쿄 라인 주식회사에서 열린 라인 3억 돌파 행사에서 글로벌 시장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 의장은 1999년 6월에 네이버를 국내에서 설립하고, 6년만인 2005년에 국내 검색 포털 1위로 만들었다.

그는 일찍부터 해외진출에 눈을 돌렸지만 녹록치 않았다.

이 의장은 지난 2001년 일본 검색 시장에 진출했다. 네이버는 그 당시 일본 검색 시장을 장악했던 야후재팬에 밀려 한국에서 만큼 주목받지 못했고 결국은 2005년 서비스를 중단했다. 하지만 완전 철수는 아니었다.

네이버는 검색엔진업체인 첫눈을 350억원에 인수한 후 검색서비스 개편을 통해 2009년 다시 일본 검색시장에 재도전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시장의 반응을 얻지 못했다.

그밖에도 네이버는 미국에 2001년 한게임USA를 설립하고 게임사업에 진출했으나 이마저도 실패했다.

이 의장은 "한국에서의 성공만 믿고 일본시장에 도전했지만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며 "몇년동안 노력해도 계란으로 바위치는 것 같았지만 고생 끝에 라인이라는 성공이 찾아왔다”라고 말했다.

일본시장에서 자리 잡기 위해 노력했던 네이버의 첫 결실은 첫눈 개발진의 손에서 탄생한 라인이었다.

 
 
라인은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다. 이는 무료로 문자 전송이 가능하며, 음성·영상통화도 가능다. 또한 게임·만화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한다. 라인은 한국·일본·대만·남미·스페인 등 전세계 230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라인 외에도 정리서비스인 마토메서비스가 월간 6100만명이 이용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초 라인의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해 라인플러스를 설립하고 NHN재팬을 라인주식회사로 분할했다. 첫눈 CTO 출신 신중호 NHN 이사가 라인플러스의 대표를 맡았다.

네이버는 국내에서는 검색·포털서비스에, 해외에서는 라인에 방향을 맞추고 있다. 라인사업은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모회사 아닌 일본에 있는 라인주식회사가 라인 전략과 서비스 방향 등을 담당한다.

이 의장도 작년 네이버 CSO에서 물러난 후 라인주식회사 회장을 맡았다. 이는 해외 진출에 대한 이 의장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모회사가 아닌 일본 자회사에서 운영하도록 한 것이다.

일본에서 라인이 성공 할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는 일본 인터넷 인프라였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기간 산업망들이 파괴되어 대부분의 통신이 두절됐지만 인터넷은 가능했었다. 이러한 이유로 무선인터넷을 활용한 SNS가 활성화되기 시작됐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를 통해 지진 현장의 실시간 상황 및 가족의 안부 등을 연락하게 된 것이다.

또한 통신사가 다른 사용자들이 문자전송이 되지 않아 이메일을 통해 연락을 주고 받았지만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손쉽게 문자전송을 하게 됬다. 이 때문에 네이버에서 선보인 SNS형 라인 서비스가 주목 받게 된 것이다.

라인은 글로벌 누적 가입자수 3억 명을 돌파했으며, 중국 텐센트의 ‘위챗’, 미국의 ‘왓츠앱’에 이어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당당히 3위를 지키고 있다.

이 의장은 해외 사업자와의 경쟁에 대해 품질이나 디자인 등으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1위인 중국 텐센트의 ‘위챗’은 올해 마케팅 비용으로만 라인의 2배 수준인 2000억원을 집행하고, 내년에는 3000억원을 쓰겠다 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마케팅비을 꼭 많이 쓴다고 해서 모든 국가에서 라인보다 월등한 것은 아니다”라며 “품질(Quality)나 디자인 감각, 인터넷 사용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감각은 한국 기업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일본시장에서 검색서비스는 실패했지만 오랜 경험과 현지화를 통해 라인이 성공할 수 있었다. 이 의장은 일본을 경험삼아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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