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에듀타임즈] 겨울방학이 끝나고, 설 이후부터 또 봄방학이 지속되고 있다. 2주간의 봄방학이 지나면 드디어 새 학년 신학기가 시작되지만 겨울방학과 봄방학 동안 여유롭게 지내던 생활에 익숙한 아이들에게는 규칙적인 학교 생활에 맞추어 생활패턴을 바꾸어야 하는 것부터, 새로 만나게 될 선생님과 반 친구들과의 관계 형성에 대한 두려움, 새 학년 공부에 대한 부담감까지 수많은 걱정이 넘쳐난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양윤선 책임연구원은 “어른들도 휴가를 떠난 후에 돌아오면 휴가 후유증에 시달리는것처럼 한 달이 넘는 방학 기간을 보낸 아이들이 방학 후유증을 겪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방학 후유증이 학교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만큼 아이가 생활패턴을 바로잡고, 학교에서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하며, 교과공부에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엄마가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양윤선 책임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방학후유증에 시달리는 우리 아이들이 이를 빠르게 극복하고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들을 알아봤다.

▲ 학교생활 돕는 생활 계획표 ‘이것만은 꼭’

방학기간 동안 늦잠을 자며, 자유로운 생활을 누렸던 아이들에게는 규칙적인 학교생활의 패턴을 다시 되찾아야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흔히 아이들의 경우 학기가 시작되면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 정도까지 적응시기를 거치게 된다. 방학 후유증의 증상으로는 지각을 하고,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며, 책상에 앉아 있기를 못 견뎌하는 등 산만한 모습을 보이는 현상 등이 있다. 이런 현상이 매일 반복되면, 학교생활전반의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

그러므로 개학 후, 아이가 학교생활에 최대한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엄마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방학 일과표처럼 아이와 함께 신학기 생활계획표를 만들어본다. 아이 스스로 새 학기에 꼭 하고 싶은 목표를 세우고, 학교일정을 포함한 하루 일과를 그려봄으로써 아이의 생각을 자극해 보다 계획적이고 적극적으로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1. 고정시간을 파악한다.

방학 중에 흐트러진 생활리듬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먼저 잠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고정해야 한다. 일어나는 시간은 초등학교 등교시간이 8시40분이므로 아침 먹는 시간과 등교 거리를 계산해 정하고, 잠자는 시간은 밤 10시 이후부터 2시까지 성장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므로 밤 10시 전에 잠자리에 들 게 해야 한다. 특히 일요일에 늦잠을 자는 버릇을 가진 아이에겐 규칙적인 수면시간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생활리듬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부모님의 일관적인 생활 지도는 필수다.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 스트레스를 유독 많이 받는 아이라면, 새로운 환경에서 오는 긴장과 불안감을 줄여 주기 위해서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대화를 통해 규칙적인 생활의 중요성을 설득시키는 과정을 가져야 한다.

2. 학습 시간을 기준으로 계획표를 짠다.

방학 때의 생활리듬에 익숙해진 어린이는 오랜 시간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것이 매우 힘들 것이다. 그러므로 어느 정도의 학습 적응 시간이 필요한 것을 염두하고, 잠자는 시간을 뺀 나머지 시간을 학습 시간 기준으로 계획표를 짠다. 여기서 중요한 건 학원에서 공부할 시간을 학습 시간으로 대체할 수 없다는 것. 공부한 내용을 스스로 정리하는 본인만의 학습시간을 정해 놓고 매일 일정하게 지켜야 한다.

만약 아이가 책상에 앉기를 거부할 때에는 쉬운 동화책이나 재미있는 학습 만화책으로 유도하는 것도 방법이다. 처음에는 20분에서 30분 정도로 정해 아이의 현재 집중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한 후, 점차 시간을 늘려가는 방법으로 진행한다. ‘중학생을 위한 최고의 공부법(원앤원북스)’이란 책에는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15~20분, 초등학교 고학년은 30분 이상 한 가지 과제에 집중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3. 생활 계획표에 놀이와 독서 비중도 고려한다.

아이들에게는 교과 학습 외에도 놀이나 독서 등의 활동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계획표 상에 놀이시간과 독서 시간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이유다. 양윤선 책임연구원은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사회성을 기르고, 독서는 사고력과 상상력 향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학습과 놀이, 독서 시간 등을 잘 배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먼저 독서시간은 초등 교과 수업에서 조별수업이나 토론, 발표 시간이 보편화되면서 더욱 꾸준히 해야 할 필수 활동으로 하루에 30분에서 1시간씩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학교 외 활동과 아이 성향에 따라 이틀에 한번씩도 괜찮다. 이 때 교과서연계 내용을 담은 책도 좋지만, 일단 자리에 앉아서 집중하는 습관을 들이고, 재미와 상상력,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책이 도움이 된다. 그밖에 우화, 옛이야기 종류의 책도 도움이 된다.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게 한 후 엄마와 함께 책의 내용에 대해 토의하거나, 느낀 점을 그림으로 그리는 시간을 꾸준하게 가지면 사고력과 표현력이 발달돼 자기표현에 적극성을 뛸 수 있게 된다. 또래친구들과 책 내용에 대해 역할놀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도 좋다.

놀이의 경우는 혼자 보다 여럿이서 규칙을 정해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때 아이가 다소 과할 정도로 활동적인 성격이어서 한곳에 가만히 앉아있지 못한다면, 에너지를 충분히 발산할 수 있도록 야외 놀이시간을 충분히 갖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감동이 많은 차분한 내용의 책을 읽히고, 여유가 있다면 선생님 지도 아래 사회성을 기르면서 에너지를 표출할 수 있는 태권도나 검도, 무용과 같은 예체능 관련 활동의 비중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

반면, 아이가 내성적이고 자기 표현에 서툰 경우라면 모험심 강한 내용을 담은 다양한 책 읽기와 놀이학습이 동시에 병행하도록 한다. 또 또래에 비해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경우라면, 놀이활동 보다 예습, 복습의 비중을 조금 늘려 보며, 과도한 학원활동, 학습시간 후에는 반드시 자유시간 또는 휴식시간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4. 평소 아이가 과하게 빠져있다고 생각하는 활동의 이용시간을 정한다.

미디어를 통해서 초등학생들이 인터넷 게임이나 TV, 스마트폰 등 여러 미디어를 과도하게 이용하고 있다는 뉴스를 종종 듣게 된다. 특히 초등학생을 비롯한 청소년의 게임 중독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만약 아이가 게임이나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빠져 있다면, 아이가 하루에 몇 시간 인터넷을 하는지, 그 중에 게임을 하는 시간은 어느 정도인지, 게임을 하기 위해 PC를 사용하는 빈도와 시간은 어느 정도인지 등 아이의 이용 패턴을 관찰하고, 이용시간에 대해 아이와 협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게임 안 하는 요일을 정하거나 게임을 하는 시간을 정해 놓고 알람을 설정해 가족 모두가 종료 시간을 듣게 하는 방법 등이 있다.

▲ 아이들 흥미 자극하니, 새 학년 공부 걱정 끝

모든 부모는 개학 후에 아이가 학교 공부에 빠르게 적응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가면 교과 내용들이 확장되거나 심화되기 때문에 아이가 학업에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학교 공부를 집에서 반복해서 시키거나 공부하라고 강요하게 되면 오히려 아이의 거부감만 키울 수 있으므로 아이의 흥미를 자극하면서 교과공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학습만화, 영화 등을 통해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을 자극해 주는 것이 좋다.

새 학년 교과 선행 학습도 아이의 수준과 학년에 맞게 선택해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면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초등학교 1, 2학년일 경우 이야기 구조의 글에 익숙한 나이이며, 이야기 글을 재미있어한다. 그러므로 역사나 문화 분야에 동기부여를 높여줄 수 있는 신화, 전설이나 민담과 같은 옛이야기를 읽도록 추천하는 것이 좋다. 이런 내용은 <삼국유사>에서 소재를 가져와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재구성한 경우가 많아 고학년 역사 수업뿐 아니라, 국어, 사회 수업에도 도움이 된다.

3, 4학년은 사회 과목에 지역의 특징, 문화재, 옛날 생활도구 등에 대해 배우기 때문에 고궁이나, 지역 문화재, 유적, 민속놀이 등과 관련된 내용의 만화나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삽화가 많은 책과 퀴즈 책도 권할만하다. 5, 6학년의 경우 도구의 발달과 같은 생활사 중심의 내용으로 쉽게 접근하는 것도 좋다. 역사 인물에 대한 내용이라면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가치관을 형성할 수도 있고 그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을 통해 리더의 자질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기이다. 따라서 <삼국사기>처럼 역사의 중심에 있었던 장군, 재상, 학자, 일반 백성의 이야기와 이를 바탕으로 한 가지 주제로 인물들을 묶어 재구성한 만화책들을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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