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해에 적용되는 교과과정 개정 중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초1~2학년에 적용되는 통합교과와 올 3월부터 중1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실시하게 될 자유학기제다.

통합교과는 바른생활, 슬기로운생활, 즐거운생활이 통합된 교과서로 통합교육이 초등학교 교과과정에 정식 도입되는 것을 의미하고, 주제나 활동 중심으로 여러 교과를 연계하는 학습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등을 통한 수행평가가 중요해진다.

또한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자유학기제’도 중1이 한 학기 동안 필기시험을 보지 않고 진로탐색의 기회를 갖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체험활동이나 독서활동, 수행평가 등이 중요하게 평가된다.

즉, 2013년 교과과정의 가장 큰 변화인 통합교과와 자유학기제를 통해 살펴봤을 때, 학생들이 몇 개의 문제를 맞췄는가 보다 체험활동, 독서활동, 수행평가 등 본인의 생각이나 다양한 활동을 통해 느낌 점을 정확하고, 논리 정연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해지게 된 것.

이에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이언정 팀장님의 도움을 받아 통합교과가 적용되는 초1~2학년과 자유학기제가 적용되는 중1을 대상으로 ‘언어 전달력과 표현력을 높이는 팁’을 정리했다.

◆ 초1~2학년 - ‘생활 독서로 말솜씨 향상시키기’

이번 초등학교 교과과정에는 유독 굵직한 개정 내용이 많다. 현 교육 트렌드처럼 정답을 찾는 교육이 아닌 통합교과나 스토리텔링 수학과 같은 교과 간의 연계를 강조한 통합교육으로 사고를 확장하고, 창의성을 계발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수학 문제를 누구나 실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스토리를 접목해 풀게 하는 스토리텔링 수학은 연산 능력뿐만이 아니라 사고력, 언어 전달력까지 필요로 하다. 즉 수학교과에서도 본인의 의견을 정확하게 밝히고 논리정연하게 설명할 수 있는 언어 전달 및 표현력이 중요한 것. 이를 위해서 평상시에 가정에서 아이의 말솜씨를 향상시키는 노력이 중요해졌다.
우선 초등학생 저학년은 엄마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엄마가 먼저 책을 읽는 모습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 독서는 아이가 자신의 생각, 의견에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사고력, 논리력을 키울 수 있는 대표적인 교육이기 때문이다.

또한 도서 중에는 논리력과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유형의 책이 있으므로 이를 잘 활용하면 좋다. 대표적으로 기승전결이 뚜렷한 책은 논리적인 사고를 형성시키고, 상징적인 의미가 담긴 책은 사고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책을 읽은 후에는 부모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진행해 생각의 폭을 넓히고, 말하기의 기초를 닦는 시간을 꼭 가져야 한다. 만약 아이가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면, 다음부터 책을 읽을 때 이야기할만한 거리들을 고민하면서 읽을 것을 조언해야 한다. 또한 아이가 단답형으로 말을 한다면, 엄마가 인내심을 갖고 앞뒤의 원인과 결과가 나오도록 되물은 후에 아이들의 두서 없는 말들을 정리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똑똑하고 아는 것도 많지만 자신 있게 본인의 의견을 말하지 못하는 아이는 책을 소리 내어 읽도록 지도해야 한다. 무조건 읽기 보다는 엄마가 미리 쉬어 읽어야 하는 부분을 표시해주면 보다 올바른 호흡법을 익히고 편안하게 말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 이처럼 소리 내어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용을 이해하고 암기할 수 있으며 특히 발표력 향상에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발표를 하는 것에 거부감을 갖는 아이들은 학교에서 발표를 하다가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창피를 당하거나, 부모와의 대화 중간에 꾸중을 듣거나,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갖는 것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아이의 발표내용이 이해가 안되거나 답답하더라도 중간에 끼어들지 말고, 말을 끝까지 들어주되 얘기가 끝난 후 칭찬이나 선물 등으로 피드백을 주는 것이 좋다.

◆ 중1학년 - ‘토론으로 논리적인 의사 소통 능력 향상시키기’

2009 교육개정에 따라 내년부터 학기당 이수 과목수가 축소되면서, 토론, 탐구, 실험 수업 등 다양한 학습 방법이 적용되고, ‘자유학기제’를 통해서도 기존의 수업형식이 아니라 토론•실습•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중심으로 진로를 탐색하게 된다. 즉 토론, 탐구, 실험 수업의 비중이 늘어나게 되고, 이로 인해 본인의 의사를 정확하게 밝히고, 조리 있고 정확하게 표현하는 능력이 중요해졌다.

이에 입시와도 맞닿아 있는 중학생은 구술면접 및 토론대회 준비 등에 강점을 보일 수 있도록 논리적인 의사 소통 능력을 향상시키고, 언행을 감정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아닌 예의를 갖추며 조리 있게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토론을 진행하면 좋다.

토론은 상대방의 주장을 반박하고 자신의 주장을 증명해야 하는 과정이 골자이기 때문에, 상대방의 말에 집중하고 반응하면서 대화의 수준이 깊어지게 된다. 또한 토론은 말하기의 한 형태이므로 정제된 언어와 상황에 맞는 적절한 표현 등을 훈련할 수 있어 스피치능력도 향상시킬 수 있다.

특히 중학생은 논증 과정으로 논리력 및 사고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6단 논법을 훈련하면 좋다. 6가지 단계를 거쳐 본인의 주장에 논리적으로 주장과 방어를 하는 것이다.

6단 논법은 본인의 주장을 확실히 정리하고, 상대방의 주장에 반론을 제기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정교하게 하는 토론형식이다. 모든 토론이 논제를 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듯이 6단 논법도 논제를 정하고, 본인이 찬성과 반대 중 어느 입장인지 선택한다. 그리고 왜 그 결론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말하고, 이유에 대한 근거를 설명한다. 이유를 중심문장, 설명은 보조문장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그리고 5단계 반론 꺾기에서 예상되는 반론을 생각하고 대안을 준비하며 마지막 6단계에서 예외에 대한 확인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정교하게 정리하면 된다.

토론의 안건을 정할 때는 100% 진리가 아닌 찬반 의견이 나오는 논제를 선택해야 한다. 규범이나 가치에 대한 주제로 예컨대 ‘공무원이 캐주얼한 복장을 입고 근무해도 되는가, 안 되는가’ 혹은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주제로 ‘두발자유화에 대한 찬반토론’ 등이 될 수 있다. 책 속 주인공의 행동이나 사건도 안건이 될 수 있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이언정 팀장은 “2013년 교과과정에는 기존에 선생님이 수업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일방향적인 수업에서 아이들이 직접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지식을 깨닫게 되는 참여형 수업의 비중이 많아질 예정“이라며 “초1~2학년은 가정에서 가족들과 함께 독서를 통해 언어능력을 향상시키고, 중1은 논증의 과정을 뚜렷하게 볼 수 있는 6단논법을 통해 논리적인 의사 소통 과정을 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경제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