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틈이 20년 이상 모아 놓은 내 모든 고미술품 및 애장품 그리고 유명인사의 기증품을 받아 바자회를 열었다. 나눔 전시회를 통해 불우이웃에게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

조각하는 사진가 범최(최형범)는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바이올렛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많은 분들외 관심과 두건의 올해의 작가상 수상을 계기로 남을 위해서 좋은 일을 해보자라는 취지로 나눔 사진전을 개최했다”고 말했다.

연말 불우이웃 돕기 성금 마련을 위한 작은 사랑 나눔전인 범최 소품 사진전이 12월 5일부터 11일까지 열렸다. 범최는 철솟대 및 작품사진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2년 스포츠서울 선정 문화예술분야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사진작가 및 조각가인 범최는 우리의 전통민속신앙인 솟대가 사라져 가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껴 전국의 솟대 사진을 수집 철솟대 작업을 해오고 있다.
앞으로의 작품 활동에 대해 그는 “철솟대 하나하고 그다음에 필름이 없어지기 전까지는 그림같은 흑백사진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하는 범최와의 일문일답.

▲ 간단히 자기소개.

- “저는 범최이다.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사진과를 1회로 졸업했다. 학교 다닐 때부터 한국의 민속에 관심이 많아서 전국의 장승이나 솟대 그리고 당산제 이런 것을 그때부터 꾸준히 찍어 와가지고 어언 30여 년 동안 그 작업을 하고 있다. 그렇게 사진가로서 활동하다가 경북 문경으로 내려가서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문경에서 전업 작가로 활동하다가 제가 텃밭도 일구고 그렇게 농사를 짓고 했다. 그러다 보니까 호미, 망치 등의 농기구를 자꾸 만지게 되고 그러다가 어느 날 거기서 새가 보였다. 라인이 너무 예쁘고 그래서 용접을 해서 새를 만들게 된 게 철솟대가 돼서 요샌 조각가로도 불리고 있다.”

▲ 이번 전시회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

- “2012년 10월 8일 날 꿈꾸는 새라고 철솟대 조각 전시회를 했다. 솟대가 나무나 돌로 만드는데 철로 만든 것 자체가 독창적이다고 해서 스포츠서울에서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어서 상을 받게 됐다. 그 계기도 있고 해서 나도 남을 위해서 좋은 일을 해보자. 그래서 조각전은 얼마 전에 했으니까 사진전을 하면서 제가 고미술품을 좋아해서 틈틈이 20년 이상 모아 놓은 것이 있었다. 애장품을 같이 내놓기로 했다. 이번 행사는 소품 사진전 및 자선 바자전이다.”

▲ 한국의 멋을 조각과 사진으로 담는다던데.

- “제가 좋은 스승님을 만났다. 학교 다닐 때 소나무로 유명하신 배병우 선생님 1회 제자이다. 선생님을 매주 쫒아 다니면서 전국을 촬영하러 다녔다. 가장 한국적인 미가 많이 남아 있는 곳이 어디일까 하다가 사찰이 아무래도 많이 남아 있다고 들었다. 전국 사찰 순래 비슷하게 해서 매주 토요일, 일요일 날 다니고 방학 같은 때는 보따리 싸들고 보름씩도 다녔다. 그때는 배낭 짊어지고 밥을 해먹고 다니면서 한국의 미에 대해 눈을 떴다. 그러다보니 사찰 입구에는 수호 장승이라고 장승이 있었고 그게 너무 인상적이었다. 부여 무량사하고 남원 실상사, 함양의 벽송사 장승이 아주 기가 막힌 장승들이다. 그때 강한 충격을 받아서 그 이후로 의도적으로 장승과 솟대를 찾아다니면서 공부하고 그래서 사진을 전공했지만 사진 공부 보다 민속학 공부를 더 하게 됐다. 그래서 대학원에서는 문화재를 아예 전공했다.”

▲ 솟대 예술에 대해서 소개.

- “장승도 마찬가지이고 솟대도 액막이 역할이다. 마을이나 사찰에 들어오는 액을 사천왕상도 물론 있지만 그보다 더 앞에서 들어오는 액을 막아주고 그다음에 솟대위에 세우는 것을 오리라고 한다. 오리가 알을 많이 낳는다. 그래서 오리가 풍요를 상징한다. 솟대는 액막이 역할도 하고 풍요를 상징하고 또 오리는 물에서 헤엄치고 다닌다. 그래서 화재를 막는다고 한다. 풍수지리상 여기가 화재가 많이 나는 터라던가 이런 때는 액막이로 솟대를 세우기도 하고 솟대의 역할이 다양하게 있다. 솟대 자체가 나무로 되어 있는 데가 있고 돌로 된 거 이렇게 두 종류가 있다. 나무로 된 것은 자꾸 썩으니까 해마다 하는 데가 있고 3년 마다 한번씩 5년 마다 한 번씩 마을마다 다르다. 새로 깎아 세우고 거기에 제사 지내고 저는 그런 현장 실제 제사 지내고 깎고 이런 모습을 담고 싶어서 정월대보름 되고 그러면 항상 며칠씩 다니면서 그런 것을 찍게 됐고, 그러다 보니까 자기도 모르게 솟대 이게 제 마음속에 박혀 있었다. 그런데 ‘솟대를 나무와 돌로만 할 필요가 있느냐.’ 그래서 철로 한번 해보자. 그것도 더 뜻 깊게 쓰다 닳고 녹슨 이런 철로 해서 철솟대를 만들어 보자.’ 이렇게 되가지고 했는데. 철로 솟대를 만든 자체가 독창적이고 남이 시도를 하지 않은 것을 했다. 제가 10년째 그 작업을 해오고 있는데. 그것을 높이 샀다고 한다.”

▲ 이번 사진전의 콘셉트는.

- “특별한 콘셉트보다도 저는 사진을 계속 하다 보니까 남다른 사진 있다. 왜 요즘은 전 국민이 사진작가이다. 전부 디지털카메라 좋은 것 들고 다니고 하다못해 휴대폰 카메라도 화소수가 800만화소, 1000만화소가 넘어 가니까 그것은 일반 카메라와 똑같다. 저는 전 국민이 사진작가화 됐다고 보는데 거기서 사진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다른 점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해서 좀 그림 같은 사진이랄까. 이게 사진이라고 얘기를 해야 사진인줄 알지. 이런 사진도 그림인줄 알지 ‘이게 사진이에요.’ 그래서 제 것은 ‘이게 사진입니다.’ 그래야 ‘진짜 사진이네요.’ 본다. 그래서 이런 사진을 요샌 만들고 있다.”

▲ 앞으로의 작품 세계가 궁금한데요.

- “저도 이제 나이도 있고 그래서 여기저기 호기심도 많아서 한눈도 많이 팔고 그랬다. 목 조각도 하고 그랬었다. 이제 그런 것은 그만두고 철솟대 하나하고 그다음에 흑백사진. 저는 지금도 필름을 암실에서 현상이랑 다 하고 있다. 필름이 영원히 없어지기 전까지는 제가 아날로그 식으로 작업을 하는데 남다른 사진 그러니까 그림 같은 사진 그런 작업을 평소에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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