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세의 나이로 초등학생이 되어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아프리카 케냐의 ‘마루게’ 할아버지. 아이들 틈에서 “A B C” 를 읽고 있는 노인의 순수한 모습에서 세상 가득한 행복을 엿보게 해주는 퍼스트 그레이더가 오는 5월 4일 오후 4시반 왕십리 CGV에서 시사회를 한다.

영화 퍼스트 그레이더는 아프리카 케냐가 1953년 영국의 식민지였던 시절에 어느 사건으로 끝까지 영국에 저항한 ‘마우마우’ 부족 집단이 결국 대부분 학살당한 비극이다. ‘키마니 낭아 마루게’도 그 중 한 명이다.

그는 가족을 모두 잃고 수용소를 옮겨 다니며 목숨만 유지한 어쩌면 죽은 이들보다 더 불행한 생존자이다. 그런 그에게 새로운 희망이 생긴다. 정부의 무상교육정책에 따라 초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게 된 것.

어린아이들만 바글바글한 학교에 찾아간 마루게. 학교는 글을 배우고 싶다는 그의 주장에 처음에는 단호하게 거절을 한다. 나이가 많으면 학교에 갈 수 없을까? 책과 연필을 들고 다시 찾아가지만, 또 거절 당한다. 아이들처럼 반바지에 알록달록 스타킹까지 신고, 마치 초등학생처럼 단장한 할아버지의 노력에 선생님은 굳게 닫쳤던 학교 문을 열어준다.

세계 최고령 초등학생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이 이야기는 ‘교육이 미래의 희망’이라는 따뜻한 메시지를 우리 가슴에 심어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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