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도정환 기자]분양시장에도 감성마케팅이 보편화되고 있다. 특화 설계와 착한 분양가를 내세운 똑같은 상품의 아파트∙ 오피시텔 분양이 봇물을 이루면서 이성보다 감성을 강조하겠다는 건설사들의 전략이 돋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건설사들은 보다 다양한 감성마케팅을 선보이며 4.1대책 발표 후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는 분양시장의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특히 수요자에게 감동을 주고, 지역 주민과의 친밀감을 강화할 경우 건설사의 이미지 향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대우건설은 인천 송도 국제업무단지(IBD) G1-2블록에 공급 중인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시티’ 모델하우스에는 인천아트센터 복합단지의 설계 과정을 첫사랑과 연결해 수요자들의 추억을 떠올리는 영상물을 제작해 상영하고 있다. 상품의 입지, 개발호재 등을 직접적으로 소개하는 것이 아닌, 그 안에 담겨 있는 의미를 10여 분짜리 영상으로 만들어 몰입과 재미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시티’ 시행을 맡은 인천아트센터㈜ 관계자는 “비슷비슷한 상품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상황에서 장점을 일방적으로 소개하는 홍보 동영상으로는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로 감성적인 소통을 하기 위해 첫사랑과 연계된 영상물을 만든 게 입소문을 타면서, 모델하우스에 들르면 한번쯤은 보고 가야 할 필수 코스가 됐다”고 설명했다. 

대우산업개발은 전북 전주시 삼천동 삼천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이안 전주삼천’의 5월 분양을 앞두고 ‘이안과 함께하는 사랑릴레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 17~19일 인근 주민들에게 봄나물을 무료로 제공한 데 이어, 노후 주택 거주민을 대상으로 무료 도배를 실시하고, 전주시내 무료급식소에 도시락을 전달할 계획이다. 

우남건설이 내달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에 분양 예정인 ‘고양삼송 우남퍼스트빌’은 업계 최초로 모델하우스를 사전 오픈한 뒤 고객 의견을 받아 재시공하는 인터렉티브하우스를 선보였다. 특히, 주부평가단이 실제 지역 수요자들이 모델하우스를 관람한 뒤 개진한 의견을 취합해 설계를 다시 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건설사가 일방적으로 집을 지어 공급했다면 ‘고양 삼송 우남퍼스트빌’은 건설사와 수요자가 함께 만들게 된다. 

이밖에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송파구 문정동 동남권유통단지 2-2블록에 분양 중인 ‘송파 아이파크’는 수요자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 모델하우스 오픈 시간을 9시까지 연장 운영하고 있다. 보통 모델하우스가 7시를 전후해 문을 닫아 퇴근 후 방문하기가 어려운 직장인들을 배려한 조치다. 

또 대구 동구 신서동 대구혁신도시 B-1블록에서 서한이 공급한 ‘서한 이다음’은 홈페이지에 관심고객으로 등록한 고객들에게 추첨을 통해 온누리 상품권을 주고 있다. 전국 재래시장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온누리 상품권을 제공함으로써 지역 상권 및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신경을 썼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사회가 각박해지면서 분양시장에도 이성보다 감성적으로 다가가길 원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며 “상품이 가진 의미를 과거의 추억과 연결시키거나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고 고객을 진심으로 배려하는 등 감성을 자극하는 방법도 다양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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