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도정환 기자]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서울시내 부촌 지도가 바뀌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타워팰리스’, ‘삼성아이파크’ 등으로 대표되던 강남이 주춤해진 사이, 고급 주상복합 ‘갤러리아 포레’가 입주에 들어간 뚝섬이 급부상했다.

부동산정보 포털사이트인 서울부동산정보광장과 국토해양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12년3월~13년2월)간 서울에서 거래된 가장 비싼 아파트는 작년 4월 매매된 성동구 성수동1가의 ‘갤러리아 포레’ 전용(이하 동일) 271㎡로 매매가는 54억9913만원이었다.

2011년 7월 준공된 ‘갤러리아 포레’는 최고 45층, 2개 동, 171~272㎡, 230가구로 구성됐다. 서울숲과 한강을 동시에 내려다볼 수 있는 탁월한 입지와 함께, 3.3㎡당 4390만원이라는 최고 분양가로 공급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 중 최고 실거래가를 기록한 271㎡는 최초 49억8395만원에 공급됐으며, 입주 9개월 만에 5억원이 넘는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됐다. 방 4개, 서재 1개, 욕실 4개, 드레스룸 2개, 다용도실 1개 등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같은 단지 241㎡가 지난해 3월 44억4450만원에 거래되며, 두 번째로 비싼 아파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또 217~218㎡ 3개 타입이 3월과 11월에 걸쳐 38억~39억원대에 팔려 최고가 아파트 10위권 내 ‘갤리러아 포레’가 5개를 차지했다.

부동산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갤러리아 포레’가 프리미엄까지 붙어 최고가에 매매된 데는 우수한 입지와 상품은 물론이고, 입주민 대부분이 실소유자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고급주택 수요는 꾸준한데 반해 매물이 많지 않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격이 올랐다.

반면,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최고가 아파트에 올랐던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는 195㎡가 올해 1월과 작년 10월 각각 39억8000만원(21층)과 39억5000만원(20층)에 매매되며 4~5위를 기록했다. 3년 전 28층에 위치한 같은 면적의 세대가 56억3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무려 16억원이 넘게 빠졌다.

강남 부촌을 상징하던 도곡동 ‘타워팰리스’는 최근 1년간 최고가 아파트 3위와 10위에 이름을 올리는데 그쳤다. 올해 1월 2차 244㎡가 40억원에, 지난해 11월에 1차 222㎡가 37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타워팰리스’의 경우 2009년만 해도 가장 비싼 아파트10곳 중 7개가 해당됐고, 2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52억4000만원(244㎡), 43억8000만원(218㎡)으로 가장 비싸게 팔린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의 기존 고가 아파트들이 노후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경기 불황 여파로 공급까지 끊기면서 새로 지은 고급 주택으로 수요자들이 몰리는 추세””라며 ““특히 갤러리아 포레의 경우 서울숲과 한강 조망권 확보는 물론, 상류층의 커뮤니티까지 갖춰 VIP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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