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정한국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기아차의 디자인 역량을 높이고, 양사 간의 디자인 차별화를 통한 브랜드 혁신을 한 층 강화하기 위해 기아차 ‘피터 슈라이어’ 사장을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각 사 디자인 부문간의 조율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담당직을 신설하고,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사장을 총괄 담당 사장에 임명했다.

이에 따라,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향후 현대차그룹의 비전을 바탕으로 현대·기아차의 장기적인 디자인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고, 현대차와 기아차 디자인의 역량을 한 층 강화해 나가는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특히, 각 사의 브랜드 방향성에 맞춰 현대차의 ‘플루이딕 스컬프처’, 기아차의 ‘직선의 단순화’ 등 디자인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고, 디자인 개발 초기 단계부터 양 사간의 디자인 차별화를 점검 및 조정해 나갈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경쟁력 있는 디자이너를 확보하고 육성할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디자이너로서의 경험과 역량을 전수하는 역할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이번 디자인 조직 강화는 질적 성장을 위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고객이 가장 쉽게 인지할 수 있는 디자인 부문에서 역량을 더욱 높이고, 디자인 차별화 기능을 한 층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현대·기아차는 그 동안 전 세계 9개국, 30개 공장의 생산거점을 구축하는 등 글로벌 경영을 통한 외형적인 성장을 기반으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딩 브랜드로 성장했다.

특히, 디자인 정체성 구축을 통해 성장한 현대·기아차의 디자인 경쟁력은 외형적인 성장을 가져오는 데 중대한 역할을 했다.

현대차는 지난 2009년 ‘유연한 역동성’을 상징하는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발표하고, 쏘나타를 시작으로 아반떼, 그랜저 등 신 차종에 적용해 왔으며, 아반떼는 북미, 캐나다, 남아공 올해의 차에 잇달아 선정되는 등 디자인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기아차 역시 지난 2007년 ‘직선의 단순화’라는 기아차만의 디자인 DNA를 확립하고, K5, 프라이드, 스포티지R 등에 이를 적용했으며, 이를 통해 레드닷, iF 등 디자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러한 디자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대·기아차는 지난 해 전년 동기 대비 약 8% 성장한 712만대를 생산·판매해 글로벌 메이커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

하지만 최근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 외형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을 통한 내실 경영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올 초 정몽구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품질을 통한 브랜드 혁신’을 올해 경영방침으로 내세우면서 현대·기아차는 내실 강화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를 위한 핵심 역량으로 디자인 부문을 강화하는 한편, 제품 디자인의 차별화를 통한 브랜드 포지셔닝을 확립해 질적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생산판매가 741만대 체제로 구축된 상황에서 질적인 성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양사의 고유 브랜드 컬러를 더욱 분명히 정립해 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디자인 역량 강화가 핵심적 요소가 될 것이라는 판단 하에 그룹 차원의 디자인 역량 강화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해외 유수 자동차 메이커에서 풍부한 디자인 경험을 갖고 있고, 현대·기아차의 기업 문화에 대해 이해가 깊은 만큼 현대·기아차가 일류 자동차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경제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