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권혁기 기자] 삼성 사장단이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위한 리더십 강연을 들었다.

28일 삼성에 따르면 이날 삼성 사장단은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김주환 교수로부터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위한 소통 능력의 리더십'이란 주제로 강연을 받았다.

이날 김 교수는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소통 능력이다. CEO와 젊은 직원들 사이에 세대차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이를 극복할 수 있다."라며 "대한민국의 젊은 세대는 다른 나라 사람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라고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한국은 지난 40년간 구매력이 14배 증가했다. 영국은 200년, 미국은 150년이 걸렸다. 기성 세대가 젊은 세대들과 소통하는 것은 마치 영국의 1800년대 초반 조지 3세가 요즘 아이들과 이야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세대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이어 "젊은 세대가 살아갈 세상은 기성 세대가 살아온 세상과는 매우 다르다. 소통 능력의 핵심은 '듣기'인데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남녀 간에도 소통능력 차이, 공감능력 차이 있다."라며 "한 방송에서 재미있는 실험을 했는데, 엄마가 1살 정도 되는 아이와 놀다가 다치는 흉내를 내더라. 여자 아이들은 엄마 표정을 보며 함께 고통스러워하다가 울음을 터뜨렸다. 반면, 남자 아이들은 쳐다보기만 하다가 관심 없이 자기가 놀던 대로 놀기도 하고 재미있다는 듯이 웃기도 했다. 뇌를 연구하는 학자들에 따르면 이런 차이가 당연하다고 한다. 남자는 태어나는 과정에서 뇌의 '공감'하는 부분에 호르몬 영향으로 결함이 생긴다는 것이다."라고 예를 들었다.

김 교수는 "커뮤니케이션의 기능은 메시지와 관계를 주고 받는 것이다. 소통을 하는 과정은 메시지만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관계도 주고 받는 것이다. 소통능력은 언어능력과는 다르다. 언어능력이 뛰어나다고 반드시 소통을 잘 하는 것은 아니다. 소통 능력은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는 능력이다. 포인트는 사랑과 존중을 주고받는 능력."이라며 "모든 가치는 인간관계에서 생겨난다. 삶은 인간 관계의 총합이기 때문에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소통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스트레스도 일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인간관계에서 오는 것이다. 소통은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는 능력이다. 대화 과정에서 상대방의 말을 얼마나 존중해주고 있는지를 보고 부부 간 이혼 확률을 분석할 수도 있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존중을 받는 방법은 먼저 존중을 하는 것이다."라는 그는 "상대방의 장점과 강점을 봐야 한다. 모든 사람은 장, 단점의 결합체인데 자신과 상대방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필요하며 많은 훈련을 해야 한다. 뛰어난 업적을 남긴 사람을 보면 약점을 보완하기보다는 장점에 집중한 사람들이 많다.라고 지적하며 "소통능력을 향상시키는 비법은 긍정적 정서를 습관화하는 것이다.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 상대방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 예로 "학생들에게 매우 어려운 문제를 내주면서 한 집단에는 문제만 주고, 다른 한 집단에는 문제를 풀기 전에 사탕을 준 실험이 있었다. 사탕을 준 반에서는 10분 이내에 70% 이상이 문제를 푸는데, 칠판에 써주기만 한 반에서는 현저히 떨어졌다. 성인(수련의)을 대상으로 한 동일한 실험에서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왔다. 기분 좋은 생각, 긍정적 생각이 사람의 역량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강점을 중심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리더는 부하직원들의 단점을 보고 끌어내리려 해서는 안된다. 그럴 권리가 없다."라며 "To be a leader is to make others happy(다른 이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리더가 되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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