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 삼성증권 사장이 '열정樂서'에서 강연을 펼치고 있다.
김석 삼성증권 사장이 '열정樂서'에서 강연을 펼치고 있다.

[경제플러스=권혁기 기자] "싸이 강남스타일 가사 아시죠? 그게 바로 제 이야기에요."

지난 13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 삼성그룹 '열정樂(락)서'에서 강연를 맡은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싸이의 '강남 스타일'과 함께 등장했다. 그는 '강남 스타일' 가사를 키워드 삼아 자신의 인생스토리를 풀어냈다.

김 사장은 먼저 '점잖아 보이지만 놀 땐 노는 사나이' 대목을 소개하며 자신의 대학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공부벌레들이 모두 모인 서울대 법대에서도 유난히 '잘 노는' 학생이었다고. 그는 "학창시절 연극, 태권도, 클래식 기타를 섭렵했다."며 "비록 학점 1.9로 학사경고를 받았지만 대신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제대로 놀았던 것이 유연한 사고 방식을 갖는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뛰는 놈 그 위에 나는 놈' 가사를 소개하며 전략적 사고를 강조했다. 그는 "전략적 사고를 하려면 자신의 강점과 장점을 잘 알아야 한다."며 "대학시절 법률 책에는 도통 관심이 안 갔지만 영어에 흥미를 느껴 영어 과외를 시작했다. 잘 할 수 있는 것을 택하다 보니 과외로도 직장인 월급에 버금가는 돈을 받았다. 학비를 해결한 것은 물론 과외로 갈고 닦은 영어실력으로 졸업 후 외국계 은행에도 취업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법대 동기를 따라 고시생 생활을 하는 대신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한 것인 지금의 '법대 출신 금융전문가' 김석을 만든 셈.

그는 '때가 되면 미쳐 버리는 사나이'라는 가사에 맞게 '타이밍과 준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김 사장에게 일생을 결정짓는 타이밍은 1993년 삼성 입사였다. 1991년 홍콩 인베스트 뱅킹에 근무 중이던 김 사장은 그 해 연말 삼성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월급과 살던 집의 수준 모두 1/5수준으로 떨어졌지만 고민 끝에 제안을 수락했다. 그는 "'가도 후회하고 안 가도 후회한다면, 가서 후회하자'는 마음도 있었지만 익숙함에 안주하기 싫어 질렀다."고 삼성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만약 영어와 외국 금융회사 경험이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면 삼성에서도 성공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준비를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석 사장은 자신의 열정을 '나만의 스타일'이라 소개한 뒤 "인생은 금융시장과 같다. 예측할 순 없지만 바닥을 치면 반등하기 마련이다."라며 "이것 저것 재고, 남들 눈치 보며 살기보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는 공신닷컴 강성태 대표, 삼성증권 김석 사장, 가수 션과 삼성 직원 강연자로 삼성 디스플레이의 박광현, 김덕기 사원이 나섰다.

다음 '열정樂서'는 오는 20일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리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나승연 대변인,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삼성 라이온즈 야구 선수 오승환 등이 강연할 예정이다. 삼성 직원 강연자로는 어려운 가정환경을 딛고 일어서 매해 800시간이 넘게 봉사를 하고 있는 삼성전자 김도영 과장이 나선다. 가수 이하이와 리쌍의 미니콘서트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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