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권혁기 기자] 국내 제약업계 매출 상위권 회사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기업을 오랫동안 이끌어오는 장수 CEO다.

재벌 및 CEO 경영분석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2일 2012년 2/4분기 현재 매출액 순위 30대 제약업계의 경영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932년 창업으로 국내 최고기업중의 하나인 동아제약이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1967년 창업된 녹십자, 1926년 창업한 유한양행이 2, 3위에 랭크됐으며 1945년 생 대웅제약, 73년 출범한 한미약품, 70년 역사의 종근당이 4-6위를 기록하는 등 40년 이상의 오랜 역사를 갖고있는 전통의 기업들이 매출액에서도 1-6위를 독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회사들의 공통점은 오랜 역사 외에도 평생을 제약 한 길만을 달려 온 창업자나 그 2세가 이끌어 오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업종들이 대부분 2-3세에 가업을 전수한데 반해 제약업계는 아직도 창업멤버들이 기업을 선두에서 이끌며 뛰어난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

자료에 의하면 매출액 30위이내 기업 중에는 창업자나 창업멤버들이 30년 이상 회사를 이끌고있는 기업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역임한 동아제약의 강신호 회장은 1932년 출범한 회사를 직접 경영하며 국내 굴지의 제약회사로 자리를 굳혔고, 윤영환 대웅제약 회장 역시 1966년 전신인 대한비타민의 사장을 맡아 46년 넘게 대웅제약을 일으켜 업계랭킹 4위의 기업으로 키워냈다.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 역시 1963년 광동제약을 창업해 지금까지 회사를 경영하고 있으며 조익환 삼진제약 회장도 38년동안 회사를 이끌어 매출액 순위 12위와 18위를 달리고 있다.

유한양행의 연만희 고문은 유일한 창업자의 유지를 받아 37년동안 회사를 키우며 매출액 역시 3위를 유지하는데 일등공신이 됐고 이연제약의 창업자 유성락 사장은 35년동안 회사를 꾸려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허일섭 녹십자 대표이사와 서흥캅셀의 창업자 양주환 회장도 30년 이상 한 길을 걷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장수 CEO들의 자산은 어떻게 될까?

부친이자 창업자인 고(故) 이종근 회장의 유지를 이어받아 17년째 종근당을 경영하고 있는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1일 현재 18.99%의 주식을 소유, 904억여원의 지분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유성락 이연제약 사장은 41.36%의 회사주식을 소유해 지분가치가 832억원에 이르며 양주환 서흥캅셀 회장도 32.79%의 회사주식에 해당하는 696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강신호 회장의 경우 회사지분이 5.14%에 머물고 있으나 주가상승으로 지분가치는 652억원을 기록, 4위에 랭크됐다.

이밖에 한승수 제일약품 회장과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강덕영 회장은 각각 27.31%와 38.17%의 회사주식을 가져 596억원과 484억원의 지분가치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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