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권혁기 기자] 고등학교 졸업반인 강모 군은 꿈이 크다. “남자라면 CEO이지요. 대학교를 가기 보다 남들보다 빨리 취업하고 제가 갈 길에서 인정받고 성공해 큰 남자(CEO)가 되고 싶어요.”

최근 대기업들은 고졸 사원 채용에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있다. KT&G를 비롯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 GS리테일, SK그룹, kt 등 많은 수의 대기업들이 고졸 사원을 공채하고 있다.

특히 LH의 경우 공기업 최대규모인 200명을 고졸사원으로 공채에 나서 경쟁률이 12.9대 1까지 치솟기도 했다.

KDB금융그룹의 경우 내년 금융권 최초로 사내대학을 설립하고 고졸 사원 50명을 입학시킬 예정이다.

고졸 출신 우수 기술인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육성도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고졸 출신으로 이미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CEO들은 누가 있을까?

먼저 최병렬 이마트 사장은 목포고 출신이다. 그는 지난 1974년 신세계에 입사, 승승장구하면서 지금은 국내 최대 규모의 대형마트인 이마트의 CEO에 올랐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신세계에 입사한 것이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국BMW 김효준 사장 역시 1975년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그 해 삼보증권에 들어갔다. 이후 하트포드화재보험 경리과장을 거쳐 한국신텍스 부사장을 역임한 뒤 1995년부터 BMW코리아에 들어가 상무, 대표이사 사장이 됐으며 2003년에는 BMW그륩 본사 임원이 됐다.

그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한국방송통신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연세대 경영대학원 국제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한양대 경영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금융권에서는 라응찬 전 신한금융 지주 회장이 있다. 그는 신한금융 내분으로 물러나기 전 10년간 신한금융을 이끌어온 신화적인 인물로 선린상고 출신이다.

이들 CEO 외에 많은 기업들의 임원진들 중에도 고졸 출신이 다수 존재한다. 조성진 LG전자 부사장, LG이노텍 유승옥 상무, 안홍열 신탁연금본부 부행장을 비롯해 장명기 외환은행 대기업사업그룹장 역시 사내 이사다.

정부는 학력에 상관없이 우수 기술인 육성을 위해, 한 직종에서 15년 이상 종사한 최고 수준의 숙련기술자들을 대상으로 ‘대한민국명장’을 선정하고 있다. 7년 이상 산업현장에서 생산 업무에 종사한 기술인은 ‘예비 대한민국명장’으로 선정하고 일시장려금 200만원을 지급하며 직업능력개발을 위해 대학 진학을 원할 시 입학지원금 1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기업에 대한 해택도 있다. 1개 기업에서 같은 해에 2인 이상이 ‘예비 대한민국명장’으로 선정될 경우 정기근로감독을 3년간 면제해준다.

이처럼 정부와 기업이 고졸 출신을 우대해주고 있는 가운데, 다음 고졸 출신 CEO는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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