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정희원 기자] 지난주 옵션만기 ‘매물 폭탄’으로 인해 국내 증시가 급락해 시장의 공포감을 형성했지만 여전히 외인의 매수세는 이어지고 있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9포인트(0.04%) 오른 1913.81로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32억원, 907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에 외인은 2259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도이치 증권의 ‘매물 폭탄’은 전체적인 외인의 움직임을 암시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도이치증권 창구로 지난 11일 장 막판 2조원 가까운 프로그램매도가 쏟아져 코스피지수가 5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증시에서는 외인의 매수세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이미 외국인 자금 중 일부는 헤지펀드와 같은 단기자금이라는 예상은 많았지만 막상 그런 자금이 나갈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확인하고 나니 투자심리에는 상당히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결과가 됐다.

옵션 만기 충격 이후 12일에는 차이나 쇼크가 닥쳤다. 중국이 부동산 과열과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추가 긴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국 증시가 급락했고 국내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또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국가들이 다시 어려워진다는 소식까지 계속되며 지난주 후반 증시에는 좋지 않은 뉴스들이 많았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지난 주 후반 국내 증시의 조정은 단기 급등 상황에서 핑계가 될 만한 이슈들이 맞물리면서 촉발된 것이지 그 이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조정을 유발한 이슈들이 새로운게 아닌 만큼 조정을 기다려 연말 장세를 대비하는 포트폴리오 구축의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고 주문했다.

한편 오는 16일에 있을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의 인상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기준금리 인상은 원화 강세 요인이 된다. 반면 자본규제책의 등장 가능성 역시 외국인의 매수 강도를 둔화시키면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지만 단기적인 추가 조정 위험은 매수 기회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며 “주식시장의 추세적 측면의 변화 요인은 없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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