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박소연 기자]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 개막을 목전에 두고 참석 국내 기업인 15명의 막판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특히 이들은 이번 행사가 선진국 주요 기업들과 신흥국 대표기업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드문 기회라는 점을 최대한 활용, 해외 CEO들과의 인맥을 쌓는데도 주력할 계획이다.

한국 측 참석 기업인 중 유일한 컨비너(회의주제자)인 최태원 SK 그룹 회장은 녹색성장분과의 소주제인 신재생에너지 부문 컨비너로 기업간 의견조율 역할을 도맡았다. 최 회장은 본행사 개막에 앞서 지난달 중순에는 같은 소주제에 배정된 스페인 렙솔, 프랑스 아레바, 알스톰 등 외국 기업인 전원을 서울로 초청, 사전 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상당한 의제 조율과 함께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 간 교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프라·자원개발에 참여하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대한항공에 G20 관련 각국별 전담반 편성과 함께 소주제에 참여할 회장 및 CEO 컨퍼런스 콜에 직접 참석, 행사 당일 회의진행 방향과 사안별 발언요지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등 해외 CEO들과의 사전미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측은 G20 참석자들의 원활한 공항 수속을 돕기 위해 각 국가별 전담팀을 편성, 외국 정상과 CEO들의 특별기와 전용기 지상 조업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이번 행사에 초청된 정상 및 기업 CEO들과의 다양한 면담을 통해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극대화할 것으로 전해졌다.정 회장은 앞서 지난달 24일 경주 G20 재무장관회의 직후 한국-호주간 경제대화를 통해 양국기업인간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금융분과 인프라 자원개발 부문에 참여하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다년간 국제 비즈니스 및 민간외교 경험을 살려 신재생에너지 관련 인프라 투자촉진 및 펀딩에 대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공학 박사인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녹색 성장의 에너지 효율 소주제 보고서 작성작업을 통해 구체적인 대안제시에 나서는 등 녹색 상생 경영을 실천할 수 있는 명확하고 지속적인 제도 마련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할 계획이라는 후문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경제경영연구소 소장과 수시로 의견을 교환하고 조언을 듣는 등 기업 사회적 책임 분과 회의에서 발언할 내용을 치밀하게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강력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컴퓨팅으로 청년실업, 의료 접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민계식 회장도 녹색일자리 창출을 놓고 실무진들과 머리를 맞대고 준비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의사 출신인 박용현 두산회장은 전공을 살려 개도국 의료 환경 개선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야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보고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 역시 내부 리서치센터의 의견을 수시로 참고해 출구전략과 세계 금융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을 위한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임 사장은 각각 중국와 호주의 최대은행인 중국 공상은행, ANZ와 일대일 미팅을 추진하는 등 이번 기회를 글로벌 네트워킹 확보의 기회로 삼을 예정이다.

한편 반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관련 출장 때문에 개막총회에만 참석하고 바로 출국하는 탓에 분과활동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경제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