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플러스=김준완 기자] 오는 15일 출시를 앞둔 ‘디아블로3’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한국 베타 테스트가 일주일 정도 진행되며 최근 막을 내렸다.

지난 2000년 출시된 ‘디아블로2’와 그 이듬해 등장한 확장판 ‘디아블로2:파괴의군주’ 이후 10여년이 흘러 공개된 ‘디아블로3’는 전작과는 다른 작품성으로 게이머들에게 찾아왔다.

‘디아블로2’ 출시 이후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와 유사한 작품성을 가진 퀄리티 높은 게임과 다양의 장르의 대작 게임이 쏟아졌다.

이에 이번 테스트에서 ‘디아블로3’는 PC패키지는 물론 온라인 게임까지 모두 집어삼킨 ‘디아블로2’ 만큼의 강력한 면모는 덜했지만 몰입감 있는 플레이를 제공하며 ‘악마의 게임’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디아블로3’의 한국 베타 테스트는 제1막인 ‘해골왕’, 캐릭터 레벨로는 10 정도에 해당하는 콘텐츠가 공개됐다. 캐릭터의 레벨은 반복 플레이로 더 올릴 수 있었으며, 2시간가량 플레이하면 ‘해골왕’까지 공략이 가능했다.

한국 베타 테스트를 통해 ‘디아블로3’가 전작과 비교해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보자.

  '디아블로3'는 하이 퀄리티의 풀 3D 그래픽으로 찾아왔다. 전작 특유의 음침하고 암울한 분위기는 다소 약해졌다.
  '디아블로3'는 하이 퀄리티의 풀 3D 그래픽으로 찾아왔다. 전작 특유의 음침하고 암울한 분위기는 다소 약해졌다.

그래픽&사운드

‘디아블로3’는 전작 출시 이후 10년의 시간이 흘러 선을 보인 만큼 풀 3D 그래픽에 세련미가 더해졌다. 화려하고 밝은 색감으로 전작 특유의 음침하고 암울한 분위기는 희석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디아블로3’는 전작처럼 마을을 비롯해 필드, 던전 등에서 짜임새 있게 구현된 그래픽으로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 전작에 비해 다소 절제된 이펙트로 화려한 맛은 덜하지만 스킬과 룬 조합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이펙트가 눈을 즐겁게 한다.

‘디아블로3’는 사운드에 있어 한글화 버전이 없었던 전작과 달리 한글 더빙 작업이 이뤄지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 유저가 조작하는 캐릭터는 물론 NPC(Non Player Character), 각종 내레이션 등 게임 내 사운드 모두 한국어로 들을 수 있어 깊이 있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다만 일부 캐릭터와 주인공을 돕는 용병의 목소리가 그들이 지니고 있는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아 거슬리기도 한다. 특히 ‘해골왕’을 처치하기 직전 만날 수 있는 ‘기사단원’의 경우 어색한 더빙으로 믿음직스러운 용병이라기보다 졸개 느낌이 강하다.

  '디아블로3'엔 전작에서 볼 수 있는 야만용사, 마법사와 함께 악마사냥꾼, 수도사, 부두술사가 새롭게 등장한다.
  '디아블로3'엔 전작에서 볼 수 있는 야만용사, 마법사와 함께 악마사냥꾼, 수도사, 부두술사가 새롭게 등장한다.

캐릭터&스킬

‘디아블로2’에선 팔라딘, 네크로맨서, 바바리안, 아마존, 소서리스 등 5개 캐릭터가 등장했으며, 이후 확장판을 통해 어쌔신과 드루이드가 추가된 바 있다.

‘디아블로3’에선 야만용사, 마법사, 부두술사, 수도사, 악마사냥꾼 등 5개 캐릭터가 구현됐으며, 바바리안과 야만용사, 소서리스와 마법사 정도가 싱크로율이 유사하고 다른 캐릭터는 일정 부분 비슷한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전작과는 전혀 다른 스킬을 사용하는 새로운 캐릭터다.

또 ‘디아블로2’는 모든 캐릭터가 동일하게 체력(HP)과 마나(MP)를 사용했다. 반면 ‘디아블로3’의 경우 체력은 모두 동일하게 사용하지만 마나에 해당하는 부분은 각 캐릭터의 특징에 따라 변경됐다.

야만용사는 ‘분노’, 수도사는 ‘공력’, 악마사냥꾼은 ‘증오’ 등을 사용하며, 전작에서 스킬 사용에 단순히 마나를 소모했던 것과 달리 ‘디아블로3’는 스킬 공격 등을 통해 분노, 공력, 증오 등을 쌓아 이를 다시 스킬 공격으로 활용하는 형태로 변화됐다.

  '디아블로3'는 다양한 액티브와 패시브 스킬을 조합해 수백억 가지의 스킬을 구성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현됐다.
  '디아블로3'는 다양한 액티브와 패시브 스킬을 조합해 수백억 가지의 스킬을 구성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현됐다.

‘디아블로3’가 전작과 비교해 가장 많은 변화가 이뤄진 것이 스킬 부문이다. ‘디아블로2’의 경우 직업별로 3가지 스킬 트리를 통해 유저가 마음에 드는 스킬을 골라 자유롭게 육성할 수 있었다면 ‘디아블로3’는 일정 레벨에 도달함에 따라 자동으로 획득하는 스킬들을 조합해 육성하는 방법으로 변경됐다.

얼핏 보면 ‘디아블로3’가 캐릭터를 육성함에 있어 자유도가 덜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디아블로2’는 레벨을 올리면서 획득한 포인트를 스킬 트리에 자유롭게 투자하며 캐릭터를 키울 수 있었지만 강력한 일부 스킬로 직업별 인기 있는 몇몇 스킬 트리가 존재해 다양성이 부족했다. 또 스킬 트리의 경우 한 번 포인트를 투자하면 다시 변경할 수 없었다.

반면 ‘디아블로3’는 레벨을 올릴 때마다 자동으로 스킬을 배우게 되지만 액티브 스킬과 패시브 스킬로 나뉘어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스킬을 조합할 수 있도록 했다.

‘디아블로3’에서 유저는 마우스 오른쪽(주 기술)과 왼쪽(보조 기술) 버튼에 등록해 사용할 수 있는 ‘마우스 기술’, 단축키(1,2,3,4)에 저장해 활용하는 ‘키보드 기술’, 이들 기술을 더 강력하게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 룬’, 캐릭터의 능력을 올려주는 ‘지속 기술’ 등을 조합할 수 있다.

즉, ‘디아블로3’는 수십 개의 마우스와 키보드 기술별로 존재하는 5가지 기술 룬과 14가지 지속 스킬을 조합해 수백억(약 960억) 가지의 스킬 구성이 가능토록 구현됐다.

무엇보다 ‘디아블로3’의 스킬 조합은 상황에 따라 스킬을 재구성할 수 있는 특징으로 보다 전략적인 전투가 가능하다. 또한 ‘디아블로3’에선 스킬 조합으로 전작처럼 하나의 캐릭터를 특징이 다른 캐릭터로 육성하기 위해 여러 개를 육성할 필요성이 사라졌다.

  '디아블로3'에 새롭게 선을 보이는 '대장간'. 금화를 투자해 대장장이의 능력을 향상시켜 다양한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다.
  '디아블로3'에 새롭게 선을 보이는 '대장간'. 금화를 투자해 대장장이의 능력을 향상시켜 다양한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다.

그 외 변한 것들

‘디아블로2’가 몰입감 있는 플레이를 제공했던 요소 중 하나는 다양한 옵션의 아이템을 수집하는 것이었다. ‘디아블로2’는 노멀(흰색), 매직(파란색), 레어(노란색), 세트(녹색), 유니크(보라색), 룬워드(황금색), 크래프트(주황색) 등 다양한 옵션의 아이템이 존재했다.

‘디아블로3’의 이번 테스트에선 노멀, 매직, 레어 아이템까지는 획득 가능했으며 공개된 콘텐츠가 부족해 세트나 유니크 아이템은 볼 수 없었다.

‘디아블로3’에선 ‘대장간’ 콘텐츠가 새롭게 등장한다. 대장간은 골드를 지불해 대장장이의 능력을 향상시켜 다양한 옵션의 장비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이번 테스트를 플레이해 본 결과 게임 초반 대장간에서 제작한 아이템이 상당히 유용하다.

‘디아블로3’는 난이도에 있어 전작에 존재했던 노멀(일반), 나이트메어(악몽), 헬(지옥)에 최고 난이도인 ‘불지옥’이 새로 추가된다. 물론 이번 테스트에선 노멀 난이도만 공개됐다.

또한 ‘디아블로2’의 난이도 시스템은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몬스터의 체력과 방어력이 높아지거나 마법 혹은 물리 면역 등이 붙는 단순한 것이었다면 ‘디아블로3’는 몬스터가 장벽을 세워 공격을 차단하거나 원거리 공격에 면역이 되는 등 보다 복잡한 시스템이 적용된다.

‘디아블로3’에선 던전 곳곳의 오브젝트 등을 활용해 보다 흥미롭게 전투를 펼칠 수 있는 시스템도 새롭게 선을 보인다. 천장에 매달린 샹들리에를 떨어뜨려 몬스터에게 데미지를 가함과 동시에 경직을 주거나 벽을 허물어 압사시키는 등 구조물을 이용한 전투가 가능해졌다.

마지막으로 ‘디아블로3’는 한글 더빙은 물론 게임 내 구현된 모든 텍스트도 한글화 작업이 이뤄졌으며, 한글 텍스트는 전반적으로 무난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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