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김동욱 기자] 뽀로로, 짱구, 토마스와 친구들, 쿠우 등 만화 캐릭터를 앞세워 어린이들에게 널리 팔리고 있는 어린이 음료의 산도(pH)가 콜라 사이다 만큼 낮아 충치를 유발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제품은 당도가 크게 높아 비만을 초해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돼 보호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일반음료보다 어린이에게 더 좋을 것으로 인식하며 어린이 음료를 구매하고 있지만 사실은 성인들이 섭취하는 음료와 비슷한 수준인것이 한국소비자원의 조사결과 밝혀졌다.

한국소비자원은 어린이음료에 대한 품질정보를 담은 K-컨슈머리포트 3호에서 "품질시험 결과 시중에 판매되는 전 제품의 산성도가 높아 어린이들의 치아손상 및 충치 발생이 우려되며 일부 제품은 당함량이 높아 비만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고 3일 발표했다.

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 중인 어린이 음료 17종의 산도를 확인한 결과 모두 콜라·사이다 등 탄산음료(pH 2.7~3.8)와 유사한 수준인 pH 2.7~3.8인 것으로 측정됐다”면서 “산성도가 높은 pH 5.5 이하 상태가 지속되면 치아의 보호막은 에나멜층이 손상돼 충치가 발생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음료 제조업체들은 맛을 좋게 하고 청량감을 높이기 위해 산도(pH)를 2.7~3.8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어린이음료 품질 정보 대상 제품
어린이음료 품질 정보 대상 제품

그러나 소비자원은 “어린이는 미숙하고 어른보다 음료를 입에 오래 머금고 있는 경향이 있어 치아손상이나 충치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음료를 개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일부 제품은 설탕 과당이 과다하게 첨가돼 어린이 비만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카콜라음료의 쿠우오렌지(당류 38g/병), 농심의 카프리썬오렌지맛(23), (주)상일의 유기농아망오렌지(21), 조아제약의 튼튼짱구(20) 등은 당류가 20g/병을 초과하는 고당류 음료로 지목됐다.

식약청 고시 ‘고열량 저영양 식품 영양성분 기준’에 따르면 어린이 음료 중 1회 제공량당 단백질 함량이 300ml 미만이면서 당함량이 20g을 초과한 제품은 고열량 저영양 식품으로 분류된다.

이러한 식품은 학교 매점 및 학교인간 슈퍼마켓, 편의점, 문방구 등에서의 판매가 금지되고 어린이 프로그램 중간 방송광고가 금지된다.

특히 조아제약의 튼튼짱구는 1병 전체 용량(300ml)을 1회 제공량으로 하지 않고 그 절반인 150ml를 1회 제공량으로 표시하면서 당함량을 20g이 아닌 10g로 표시해 각종 규제를 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아제약의 ‘튼튼짱구’의 경우 1병 전체의 용량(300mL)을 '1회 제공량‘으로 하지 않고, 그 절반인 150mL를 ’1회 제공량‘으로 표시해 당함량을 20g이 아닌 10g으로 표시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튼튼짱구’의 당함량이 실제보다 적은 것처럼 표시해 식약청이 정한 ‘고열량‧저영양 식품’으로 분류되지 않도록했고 학교 매점 및 인근에서의 판매금지나 TV광고의 제한 등의 규제를 피한것으로 드러났다.
조아제약의 ‘튼튼짱구’의 경우 1병 전체의 용량(300mL)을 '1회 제공량‘으로 하지 않고, 그 절반인 150mL를 ’1회 제공량‘으로 표시해 당함량을 20g이 아닌 10g으로 표시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튼튼짱구’의 당함량이 실제보다 적은 것처럼 표시해 식약청이 정한 ‘고열량‧저영양 식품’으로 분류되지 않도록했고 학교 매점 및 인근에서의 판매금지나 TV광고의 제한 등의 규제를 피한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어린이 음료 17종 중 13종은 뚜껑 윗부분을 피피캡 뚜껑으로 돼 있어 여러번 마실수 있도록 돼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결과 음료에 침이들어가 상온(25도)에서 4시간 이상 보관되면 세균이 크게 번식하는 등 부패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시고 남은 음료를 상온에서 4시간 이상 보관하다 다시 마시게되면 배탈과 설사가 일어날수도 있는 것이다.

일부 제품은 칼슘 비타민 첨가 등을 강조해 놓고 뒷명에 강조된 영양성분에 대한 함량을 표시하지 않아 식품 등 표시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제트의 디보키즈홍삼음료트로피컬은 비타민 C, 건강마을의 로보카 폴리 포도는 칼슘이 들어가 있다고 제품 표면에 표시했으나, 제품 뒷면에 구체적인 함량을 표시하지 않고 있다.

소비자원은 “어린이음료 구매시 ‘튼튼’,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처럼 표시가 돼 있더라도 일반 기호식품인 음료에 불과하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면서 “특히 식약청이 제공하는 고열량·저영양 식품 판별 프로그램‘을 이용해 비만을 일으키는 고열량·저영양식품은 구매를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어 “어린이 치아 관리와 관련, 어린이음료는 산성이기 때문에 음료 섭취 후 바로 양치질을 하면 치아표면의 보호막이 부식돼 오히려 충치 발생을 유발시킬 수 있다”면서 “음료를 마시고 난 후에는 바로 물이나 가글액으로 입을 헹구고, 양치질은 음료를 마신 후 30분이 지난 후에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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