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정한국 기자] 30세 L씨는 최근 그토록 기다렸던 아기를 출산했다. 출산 준비를 하며 산후조리는 산후조리원이나 친정에서 하려고 계획해 두었지만, 막상 출산 때가 되니 시댁에서 아기도 돌봐주고 산후조리도 편히 도와주겠다며 제안해 왔다.

시어른들의 성의를 모른척할 수 없어 시댁에 들어갔지만 처음 5일만 푹 쉬고 그 이후로는 슬슬 눈치가 보이기 시작했다. 조금씩 집안일도 하고 아기도 돌보며 정작 산후조리는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시간만 하루하루 흘렀다. 자주 손발이 저리고 으슬으슬 춥고 몸이 피곤했어도 처음 아기를 돌보면 누구나 다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떤 날은 식욕도 없고 갑자기 불안하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했다.

L씨의 병은 검사 결과 산후풍이었다. 여성이 아이를 출산한 후 제대로 몸조리를 못했을 때, 뼈마디가 아프고 쑤신 출산후유증을 통칭하여 산후풍이라고 한다. 출산 후에는 산모의 근육과 뼈 마디마디가 이완되고 많은 양의 출혈이 있어 몸의 기운이 약해진다. 이런 상태는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회복되는데, 보통 산후 6주 정도가 걸린다.

이 시기에 찬바람 뿐 아니라 찬물에 손을 담그거나 몸을 씻는 것이 산후풍의 원인이 된다. 흔히 삼칠일이라 말하는 산후 21일 동안은 특히 더 몸 관리를 잘 해야 하는데 이 시기에 외부에서 찬 기운이 들어오면 곧장 아랫배 쪽으로 냉기가 들어가 자궁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어혈이 생기게 되는 것. 산후풍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 고통을 짐작할 수도 없을 정도이다.

주로 찬바람을 쐬면 뼈 속까지 시리다는 느낌이 들고, 무거운 것을 들면 전신관절이 아프게 된다. 심한 경우에는 한여름에도 산후풍증세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일반적 증상은 머리가 무겁고 쉽게 피로를 느끼며 매사에 싫증이 나면서 몸이 노곤하고 권태롭다.

또한 머리, 팔, 다리, 허리 등 몸의 모든 관절부위가 저리고 아프며 현기증이 잘 생기고 신체가 전반적으로 나른하며 쑤셔서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여기서 가장 무서운 합병증은 전신무력증이다. 전신무력증에 걸리면 하루 종일 잠을 자도 피곤하기만 한데 병원에서 어떤 검진을 받아도 ‘아무 문제없다’고 나온다. 사람은 죽겠는데 문제는 없다고만 하니 어느새 산후풍은 ‘꾀병’으로 치부되어 버리고, 자칫하면 이런 상황 때문에 우울증까지 올 수도 있다.

이처럼 충분한 산후조리를 하지 못해서 오는 산후풍은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몇십년 후에 나타나 여성들의 건강한 삶을 망칠 수도 있기 때문에 산후조리를 잘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강남행복한의원 이종욱 원장은 “산후풍은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평생 동안 달고 살아야 하는 대표적인 출산 후 질환이다. 하지만 출산 후에 몸조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출산 후에 산후풍에서 깨끗하게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산후풍은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하며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나이가 들면서 악화된다. 한방의 산후보양은 삼칠일 동안 안정과 휴식을 취하는 소극적인 차원의 산후조리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어혈을 풀어주고 기와 혈을 보충함으로써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원래의 몸 상태를 되찾도록 돕는 적극적인 의미의 산후조리를 말한다.

출산 직후에는 먼저 어혈을 풀어주고 오로의 배출을 촉진하며 자궁이 수축되는 동안의 통증, 즉 아침 통을 완화시키는 한약을 복용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모는 임신 기간 동안 아기에게 기와 혈을 나눠줌으로써 몸 상태가 약해져있어 이를 보충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의원에서는 동의보감에 나와 있는 궁귀조혈음(穹歸調血飮)이란 처방을 가감하여 녹용, 천궁, 숙지황, 익모초 등 25가지의 약재로 처방한 황후탕으로 산후통을 다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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