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명: 킹덤오브아말러:레코닝
-장르: RPG
-유통사: EA코리아
-개발사: 38스튜디오
-발매기종: PS3, X박스360, PC
-언어: 음성(영어), 자막(영어), 매뉴얼(한글)
-출시일: 2012년 2월 7일

일렉트로닉아츠코리아가 출시한 ‘킹덤오브아말러:레코닝’은 뉴욕타임즈의 베스트셀러에 다수의 작품을 올리며 성공적인 판타지 소설가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살바토레가 창조한 판타지 세계인 아말러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이다.

여기에 오픈 월드 RPG 개발로 유명한 스폰의 창시자 토드 맥팔레인과 ‘엘더스크롤3:모로윈드’, ‘엘더스크롤4:오블리비언’의 수석 디자이너 켄 롤스턴이 개발에 참여해 이 작품은 공개 당시부터 눈길을 끌었다. 또 이 작품의 개발사인 38스튜디오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유명 투수 커트 실링이 2006년 설립한 게임사이기도 하다.

EA코리아가 출시한 '킹덤오브아말러:레코닝'은 판타지 동화를 배경으로 한 오픈 월드 형식의 액션 RPG다.
EA코리아가 출시한 '킹덤오브아말러:레코닝'은 판타지 동화를 배경으로 한 오픈 월드 형식의 액션 RPG다.

판타지 동화 속 모험담 ‘흥미진진’

‘킹덤오브아말러’는 패란즈 대륙의 모든 생명체를 위협하는 악의 무리들에 대항해 다시금 평화를 되찾는 한 영웅의 모험을 담은 작품이다. 플레이어는 바로 이 영웅이 되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며 아말러의 미래를 책임지는 인물이 된다.

판타지 동화풍의 그래픽이 구현된 이 작품엔 알마인, 바라니, 료스알브, 도크알브 등 4개 종족이 등장한다. 각 종족은 남녀를 모두 선택할 수 있으며 미리 설정된 5가지 외모를 기반으로 머리카락, 얼굴, 문신, 액세서리만을 변경할 수 있어 커스터마이징은 단출한 편이다.

특히 각 종족은 게임 내 구현된 연금술, 대장기술, 상술, 은신 등 9가지 스킬 중 각각 다른 3가지 스킬에 시작 보너스를 갖고 있어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종족을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연금술, 대장기술, 설득 스킬에 시작 보너스를 갖고 있는 알마인 종족은 근접 무기 성능에 의존도가 높고 가까운 거리에서 전투를 펼쳐 물약 소모가 큰 전사형 캐릭터를 키우는데 유리한 측면이 있다.

이 작품에선 모든 종족에 공통적으로 힘, 재주, 마법 등 3가지 능력 트리가 존재하며, 각 능력 트리에 따라 플레이어의 전투 능력이 달라진다. 근접 공격 중심의 전사 캐릭터를 육성하려면 힘 능력 트리를, 은신 등을 통해 치명적인 일격을 가할 수 있는 도적 캐릭터는 재주 능력 트리를, 다양한 마법을 활용해 화려한 공격을 펼치는 마법사 캐릭터는 마법 능력 트리를 타면 된다.

능력 트리를 선택하는 것에 있어 중요한 것이 캐릭터의 운명이다. 플레이어가 레벨을 올릴 때마다 3개의 능력 포인트를 얻을 수 있으며, 이를 어떤 능력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캐릭터의 운명이 결정된다. 타로카드로 표시되는 캐릭터의 운명은 투입된 능력 포인트에 따라 근접이나 마법 공격력 등이 추가로 상승하는 보너스 혜택을 얻을 수 있다.

몬스터를 처치해 획득할 수 있는 '운명 에너지'의 게이지를 모두 채우면 적의 움직임이 둔화되고 플레이어의 공격력이 대폭 상승하는 레코닝 모드를 발동할 수 있다.
몬스터를 처치해 획득할 수 있는 '운명 에너지'의 게이지를 모두 채우면 적의 움직임이 둔화되고 플레이어의 공격력이 대폭 상승하는 레코닝 모드를 발동할 수 있다.

재미요소 고루 갖춘 작품성 ‘수준급’

게임을 시작하면 플레이어는 ‘킹덤오브아말러’의 다양한 조작방법을 익힐 수 있는 튜토리얼 형식의 첫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게 된다. 이 작품은 키 하나로 콤보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구현됐으며, 타격감은 약한 편이지만 박진감 있는 전투 액션을 맛볼 수 있다. 여기에 단축키 등록을 통해 간편하게 다양한 마법을 구사하고 물약을 사용할 수 있어 조작방법은 상당히 쉬운 편이다.

이 작품에선 기존 RPG에서 볼 수 있는 체력, 마나 게이지 외에 ‘운명 에너지’라는 게이지가 존재한다. 몬스터와의 전투를 통해 모을 수 있는 운명 에너지의 게이지가 꽉 차게 되면 플레이어는 레코닝 모드를 발동할 수 있게 된다. 이를 발동하면 몬스터의 움직임이 대폭 느려짐과 동시에 플레이어 캐릭터의 공격력은 큰 폭으로 상승해 적을 쉽게 제압할 수 있는 상태에 이른다.

이 상태에서 몬스터의 체력이 바닥에 이르면 피니시 공격을 통해 최대 2배까지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이유로 레코닝 모드는 상대하기 어려우면서도 경험치 보상이 큰 보스나 희귀 몬스터를 상대할 때 발동하면 최대 효과를 볼 수 있다.

‘킹덤오브아말러’는 시나리오의 핵심 줄기를 따라가는 메인 퀘스트를 비롯해 이와는 별개로 진행되는 사이드 퀘스트, 게임 내 존재하는 파벌과 관련된 팩션 퀘스트, 단순 반복 형식의 임무 등 다양한 퀘스트가 구현됐다. 메인 퀘스트만 진행하는 경우에도 플레이 타임이 수십 시간에 이를 만큼 방대한 퀘스트를 자랑한다.

또 이 작품은 다양한 효과의 물약을 제조하는 ‘연금술’을 비롯해 무기와 방어구를 만드는 ‘대장기술’, 소켓이 있는 아이템에 장착 가능한 보석을 만드는 ‘마법물품 제작’, 아이템을 보관하고 외모도 변경할 수 있는 ‘주택’ 등 기본적인 RPG 재미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

이 외에도 이 작품은 월드 곳곳을 누비면서 캐릭터의 능력치를 영구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로어스톤’, 각종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상자나 흙더미 등을 발견하는 것을 통해 탐험의 재미를 더한다. 또 희귀 장비와 셋트 아이템이 다수 등장해 플레이어의 수집욕구도 적절히 자극한다.

'킹덤오브아말러'는 전투 시 타격감이 약한 편이지만 다양한 콤보 기술과 화려한 이펙트가 구현돼 박진감 있는 전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준다.
'킹덤오브아말러'는 전투 시 타격감이 약한 편이지만 다양한 콤보 기술과 화려한 이펙트가 구현돼 박진감 있는 전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차별화된 시스템 부족 ‘옥의 티’

전반적인 면을 살펴볼 때 ‘킹덤오브아말러’는 웰메이드 작품임에 틀림없다. 판타지 동화풍의 ‘디아블로’를 플레이하는 느낌이랄까. 다만 ‘킹덤오브아말러’는 이 작품만의 독특한 시스템이 부족해 강렬한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수작으로 평가하는 것은 RPG의 기본 재미에 충실한 것은 물론 다른 작품의 재미요소를 본떠 게임에 잘 녹임으로써 몰입감 높은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 작품은 키 하나로 콤보 공격을 펼쳐 보통 강·약 등 두 개의 버튼 조합으로 콤보 공격을 할 수 있는 다른 작품에 비해 전투 시 단조로운 느낌이 있으며, 멀티플레이를 지원하지 않는 것과 함께 한글화가 진행되지 않은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저작권자 © 경제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