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김동욱 기자] 서울지역에 위치한 롯데백화점과 홈플러스에서 판매하는 한우의 가격이 가장 비싼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동네 정육점은 백화점에 비해 평균 4,690원이 저렴했다.

최근 한우 가격 및 한우고기 도매(경락)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유통점이나 음식점에서의 한우고기 가격 인하를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의 원인은 유통수익의 대부분을 백화점, 대형할인점, 음식점 등 한우고기 소매판매업자의 이윤으로 돌아갔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연맹(회장 : 정광모)은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 김동수)와 함께 한우 도매가격과 서울 및 광역시 등 11개 지역 511개 육류 유통점 및 130개 쇠고기 취급 음식점에서의 소비자판매 가격 조사결과를 19일 발표했다.

한우고기 유통수익 지속적으로 증가

한우고기 소비자가격에서 유통업자의 몫인 유통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37.5%에서 2010년 40.9%, 2011년 42.3%로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고기 유통수익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한우 소비자가격이 도매가격 인하정도에 비해 훨씬 더 낮은 비율로 인하되고 있는 것에 따른 결과로 증가된 유통수익은 대부분 백화점, 대형할인점, 음식점 등 한우고기 소매판매업자의 이윤으로 돌아갔다.

한우고기 판매업자는 도매판매업자와 백화점, 대형할인점, 음식점 등 소매판매업자로 구분되는데, 소매판매업자의 유통수익 비중이 91%를 차지한다. 결국, 한우고기 유통으로 인한 이익의 대부분은 백화점, 대형할인매장, 음식점 등 소매 판매업자의 유통이윤으로 돌아간 것으로 들어났다.

롯데백화점·홈플러스 한우 가장 비싸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상위 3대 백화점 중 올해 1월 현재 한우고기 평균 소비자가격이 가장 비싼 백화점은 롯데백화점이었다. 현대백화점에 비해 한우고기 100g당 11,058원으로서 현대백화점에 비해 1,401원 비쌌다.

홈플러스, 롯데마트, E마트, 하나로클럽 등 상위 4대 대형할인점 중 2012년 1월 현재 한우고기 평균 소비자가격이 가장 비싼 대형할인점은 홈플러스로 나타났다. 그 가격은 한우고기 100g당 9,167원으로서 하나로클럽에 비해 2,282원 비쌌다.

 
 
시중 음식점 130곳에 대해 음식점주 대상 설문조사 결과,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 6개월간 등심구이 및 갈비 메뉴의 가격 조정이 있었던 곳은 21곳(16.2%)으로, 인하가 12곳, 인상이 9곳이었다. 나머지 109곳은 판매가격을 유지하고 있었다.

특히 전문음식점과 정육판매식당에서 판매되는 한우고기 소비자가격을 비교해 보면, 전문음식점이 정육판매식당보다 등심은 1.75배, 채끝은 1.55배, 생갈비는 1.44배 더 비쌌다. 전문음식점은 정육판매는 하지 않고 상차림만 전문으로 하는 업소이고 정육판매식당은 상차림 외에 정육판매도 겸하는 업소를 말한다.

 
 
조사 결과 130곳 전문음식점 및 정육판매식당 중 1++등급, 1+등급의 등심․생갈비 판매가격이 높은 업소는 벽제갈비 도곡동점(50,417원, 서울 강남구) 버드나무집 서초점(46,154원, 서울 강남구)등이 가장 비싼 가격을 받고 있었다.

서울지역 판매 한우 가장 비싸, 춘천과 목포 저렴

지역별 한우고기 판매가격을 보면 1++등급은 서울 10,246원, 의정부 9,336원, 부산 8,187원 등의 순이었고, 1+등급은 천안 8,828원, 서울 8,699원, 부산 7,552원 등의 순, 1등급은 서울 7,341원, 대구 6,793원, 부산 6,700원 등의 순으로 높게 형성되어 있었다.

 
 
춘천은 1++등급이 가장 저렴하였고, 목포는 1+등급, 1등급이 가장 저렴하였는데 춘천은 1++등급이 서울에 비해 4,137원, 목포는 1+등급이 천안에 비해 3,690원, 1등급이 서울에 비해 2,808원 더 저렴했다.

이에대해 강정화 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백화점, 대형할인점, SSM, 전문음식점에서 한우고기를 판매하고 있는 사업자들은 도매가격 하락정도를 반영해 소비자판매가격을 조속히 인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한우고기에 대한 육질 등급판정은 도축단계에서 이루어지므로 동일 등급이면 백화점과 정육점의 판매 제품이나 품질 차이는 전혀 없으므로, 소비자들은 이러한 점과 각 판매점별 가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구매선택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공정위도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직거래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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