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김두윤 기자] 삼성·현대차·LG·SK 등 4대 그룹이 오는 2분기부터 상장사를 중심으로 SI(시스템통합)·광고·건설·물류 등의 분야에서 경쟁입찰을 실시한다. 해당 분야는 그간 대기업의 '일감몰아주기' 관행이 굳어져 비계열 중소기업은 응찰의 기회조차 없어 비판이 제기돼 왔다.

삼성은 비계열 독립기업에 대해 사업기회 개방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은 SI광고건설물류 등 4개 업중에 대해 삼성전자 등 그룹 내 상장사를 중심으로 올해 2분기부터 경쟁입찰을 확대 실시한다고 밝혔다.

업종별로 SI업종은 일부 보안상 불가피한 분야를 제외한 신규개발 프로젝트, 광고는 개별기업 이미지 광고와 매장광고, 건설은 사옥 등 일반 건축, 물류는 일부 수직 계열화 된 물류이외의 전분야가 해당된다. 삼성은 이 분야에 우선적으로 경쟁입찰을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삼성은 상장사에 대해 우선 시행한 후, 문제점과 효과를 분석해 규모가 적정하고 준비가 된 비상장사에 대해서도 올 하반기 부터 경쟁입찰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회사의 영업기밀이나 보안에 밀접하게 연관되거나 긴급한 사업 대응이 필요한 경우, 거래 규모나 형태에서 경영상의 비효율이 발생하는 경우 등은 예외로 한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중소기업 및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가속화 하기 위해 경쟁입찰과 독립 중소기업에 대한 직발주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는 역량 있는 비 계열 독립 중소기업의 사업참여 기회 확대를 통해 대-중소 기업 동반성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차그룹은 기업의 효율성이 저해되지 않는 경우, 상장사에 대해 2/4분기부터 시스템통합(SI), 광고, 물류, 건설 분야를 대상으로 경쟁입찰을 점진적으로 활성화한 후, 하반기 이후는 일정한 규모 이상의 비상장사에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중소기업의 사업 참여가 바람직한 거래유형을 적극 발굴하여, 독립 중소기업에 직발주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다만, 긴급한 사업추진, 독점기업 존재, 회사 영업기밀이나 보안, 생산성 및 품질의 저하 등 경쟁입찰의 실익이 없거나 비효율적인 경우에는 예외로 하기로 했다

경쟁입찰 활성화 분야와 관련, 시스템통합(SI)의 경우 소방, 관재시스템 등 ERP(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과 연계가 미약한 프로젝트, 광고의 경우 이벤트, 개별기업 PR, 홍보물 제작, 매장광고, SNS제작 분야, 건설의 경우 공장이나 연구시설 이외의 건축 등에서 경쟁입찰을 활성화 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경쟁입찰 및 독립기업 직발주 활성화를 위해 주요 계열사에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내부거래위원회’ 설치를 확대하고 운영을 강화하여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일 예정이다.

LG도 SI(시스템통합), 광고, 건설 분야에서 비계열 독립기업에 사업기회를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LG는 보안성, 시급성 및 효율성을 담보하지 않는 거래에 대하여 이 같은 사업 분야에서 비계열 독립기업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올해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상장계열사부터 경쟁입찰을 실시하기로 했고, 하반기 이후 일정규모 이상의 비상장계열사에도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 SI(시스템 통합)분야에서는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을 제외한 분야 ▲ 광고분야에서는 이벤트, 홍보물제작 분야 ▲ 건설 분야에서는 제품 생산 공장 및 연구개발 시설 이외의 공사 분야
등에서 ‘경쟁입찰’을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이로써 LG상장계열사들이 발주하는 SI, 광고, 건설 분야에서 비계열 독립기업들은 공정하게 경쟁에 참여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한편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및 LG유플러스에 내부거래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다.

LG관계자는 “이번 조치를 계기로 비계열 독립기업들에게 경쟁입찰을 통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개방하는 등 동반성장을 위한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K도 올해부터 상장 계열사들이 SI(시스템 통합), 광고, 건설 분야의 신규 거래업체를 선정할 때 경쟁입찰을 점진적으로 활성화 할 방침을 세웠다.

SK는 올 2분기 부터 상장 계열사들이 시스템통합, 광고, 건설 분야에서 계열사와의 기존 계약 기간 종료로 신규 거래업체를 선정할 때 기업보안과 신속성, 효율성 등과 관련되지 않은 범위에서 경쟁입찰을 활성화 할 계획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중소기업이 공생발전하고 동반성장할 수 있는 건강한 기업생태계 조성을 휘애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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