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박소연 기자] 금융당국이 정치테마주에 대한 강력한 단속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면서 최근 투자경고종목 지정에도 거침없는 폭등세를 기록하던 비트컴퓨터가 이틀째 급락세다.

금융당국은 전일 올해 대선 등 선거정국을 앞두고 이상급등을 기록하고 있는 정치테마주 들을 대상으로 긴급조치권을 발동하고 테마주에 편승한 시세조종 및 북한 루머와 관련된 부정거래 등을 전담하는 특별조사반 신설 등의 대대적인 단속 체계를 예고했다.

비트컴퓨터 일봉차트
비트컴퓨터 일봉차트
9일 비트컴퓨터 주가는 전일보다 1290원(14.91%) 내린 7360원을 기록했다. 비트컴퓨터는 전 거래일(6일)에도 장중 10% 이상 오른 1만35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차익매물에 7.59% 하락 마감했다.

지난달 27일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오른 주가는 이날부터 지난 5일까지 상한가 행진을 기록하며 수직상승했다. 주가 상승폭만 157%에 달했다.

이 같은 폭등세는 조현정 비트컴퓨터 대표가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되면서 시작된 것으로, 이때부터 비트검퓨터는 안철수연구소와 같은 ‘대선 테마주’로 분류돼 폭등행렬에 동참했다.

주가가 과열권에 접어들자 조 대표는 트위터에서 “비트컴퓨터 주식을 사지마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 확대에 주의하라는 당부를 하고 있다.

관련 전문가는 “금융당국이 칼을 빼들면서 하늘 높은지 모르고 치솟던 주가가 얼어붙고 있다”라면서, “이번 급락의 바닥을 예견할 수는 없지만,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 만큼 멀리서 볼 필요가 있다”라고 분석했다.

또, “본격적인 선거정국이 예고되면서 새로운 이슈에 따라 변동성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차트상 기술적인 면에서, 향후 일반투자자들이 상승을 위한 조정국면으로 판단할 수 있는 강한반등이 나오더라도 대응이 쉽지않은 만큼 상당기간 보수적 관점이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금융당국의 조치가 뒷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정치테마주들이 오를 만큼 오른 뒤에야 뒤늦게 단속방침을 밝혀 늦장대응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선거때마다 사업성과 별개의 정치이슈로 비슷한 사례가 반복되면서 눈물 흘린 선의의 피해자들이 적지않았다는 점에서 변칙적인 시세조작 행위에 대한 발빠른 사전 감시감독이 소홀했다는 지적은 면키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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