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박소연 기자] 범현대가인 KCC가 대규모 유동성 확보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CC는 만도에 이어 현대차 주식까지 매각하면서 총 9000억원에 가까운 현금을 확보했으며, 시장에서는 향후 M&A 실탄용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KCC가 처분한 현대차 주식은 지난 2003년 6월 투자주식 보유를 위해 취득한 223만주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당시 주당 3만2300원에 매입한 것을 고려하면 8년 5개월만에 수익률 565%를 기록한 셈이다.
 
KCC는 이에 앞서 지난 7월 보유하고 있던 만도 지분 전량을 6370억원에 처분했다. 당시에도 투자자금 회수를 처분 이유로 들었다.

KCC가 현대차까지 팔아치우며 자금확보에 올인하자 일각에서는 향후 인수합병(M&A)를 위한 사전포석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KCC는 3분기 현재 현금 및 현금성자산만 8304억을 쌓아두고 있는데다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2조4876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1288억원을 기록했다. 굳이 보유주식 매각을 하지 않아도 유동성이 충분한 상황.

신성장동력으로 추진중인 LED와 태양광투자에 사용할 것이란 해석도 내놓고 있다. KCC는 현재 경기도 안성에 2조원대의 LED용 부품 및 태양전지용 실리콘 기판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중이다.

이에대해 KCC 측은 부인하고 있다. KCC관계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 내년 금융환경이 어찌될지 모르는 만큼 유동성 차원에서 투자자금을 회수한 것 뿐"이라며 "별다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증시에서는 호재로 작용했다. 5일 주가는 전일보다 2만1000원(8.82%) 뛰어오른 25만9000원을 기록했다. 주가가 이날 60일선을 강하게 돌파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 증권 전문가는 "유동성 확보 차원이라는 측면에서 주가엔 긍정적"이라며 "설사 M&A가 진행된다 하더라도 유상증자 없이 투자차익으로 신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측면은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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