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김두윤 기자] 벼랑끝 경영권 대결로 관심이 쏠렸던 하이마트가 운명의 갈림길에 섰다. 하이마트는 최대주주 유진그룹과 2대주주인 선종구 회장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결국 30일 주총서 '개임'안에 대한 표 대결로 그 결말이 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분구도 상으로는 표 대결이 진행될 경우 유진그룹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지만, 최근 중재를 나섰다가 양측의 완강한 입장차이에 설득을 포기한 기관투자자들의 변수가 남아 있어 확실한 결말은 안개속이다.현재 유진그룹의 지분은 콜옵션 물량 6.9%를 제외하고 31.3%, 선 회장 우호지분은 27.6%다. 

전일까지 양측은 치열한 기싸움을 벌여왔다. 하이마트 직원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선 회장의 경영권 보장을 요구하며 동맹휴업∙단체사표 등의 경고를 통해 배수진을 쳤으며, 유진그룹측은 "경영권 보장을 한적이 없었다"는 애초 입장에서 한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주총을 하루 앞둔 29일에는 하이마트 인수 당시 체결했던 계약서 내용에 대한 각기 다른 해석으로 각을 세우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날 주총에서 유진측이 승리한다고 해도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선 회장이 퇴진하게 될 경우, 하이마트 비대위로 통하는 임직원들의 반발이 강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

이에따라, 일각에서는 선 회장의 대표이사 자리는 유지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주총시간이 다가오면서,  서울 대치동 하이마트 본사 8층에 마련된 임시주총장에는 주주들이 속속 입장하고 있으며, 하이마트 비대위는 피켓과 현수막 등을 들고 유진그룹을 규탄하는 약식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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