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플러스=김준완 기자]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플레이스테이션3 콘솔 대전게임 ‘철권태그토너먼트HD’와 ‘철권태그토너먼트2:프롤로그판’, 3D 애니메이션 ‘철권블러드벤전스’ 등 3가지 콘텐츠가 한 장의 블루레이 디스크 안에 수록된 ‘철권하이브리드’를 최근 자막 한글화해 국내에 출시했다.

지난 17일 철권하이브리드 국내 출시를 앞두고 이를 소개하기 위해 방한한 ‘철권의 아버지’로 불리는 하라다 가츠히로 프로듀서는 “철권하이브리드는 철권 열혈 팬에게 선사하는 팬 서비스 차원으로 제작됐으며, 동시에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작품이다.”라고 이 작품을 소개한 바 있다.

일본에서는 오는 12월 1일 7140엔(약 10만원)에 발매될 예정인 철권하이브리드는 국내에선 그 절반의 가격에도 못 미치는 3만9800원에 지난 22일 출시됐다.

철권하이브리드가 이렇듯 국내에 저렴하게 출시된 것은 일본에서는 한국보다 애니메이션이 높은 가격에 발매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보다는 손해를 보더라도 한국의 팬들에게 철권 콘텐츠를 더 즐기게 하기 위한 이유가 더 컸다고 하라다 프로듀서는 밝히기도 했다.

철권의 3가지 콘텐츠를 하나의 게임 시디 가격에도 못 미치는 금액으로 즐길 수 있는 철권하이브리드를 요모조모 살펴봤다.

▲ 철권태그토너먼트HD “온고지신의 재미 돋봬”

철권태그토너먼트HD는 철권대그토너먼트에 향상된 HD 비주얼이 적용된 버전이다. 철권대그토너먼트는 철권 시리즈의 4번째 작품이자 플레이스테이션2의 최초 철권 타이틀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하이 퀄리티의 그래픽과 수준 높은 음악, 전례 없이 많은 캐릭터가 등장해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특히 이 작품은 특별한 스토리 라인이 없이 이전 철권 시리즈에 등장한 모든 캐릭터를 플레이해 볼 수 있도록 개발돼 호응을 얻기도 했다.

1999년 아케이드 버전으로 처음 출시됐으며 이듬해 PS2 버전으로 등장한 철권태그토너먼트에 HD 비주얼이 적용된 철권태그토너먼트HD는 깔끔한 그래픽을 자랑한다. 캐릭터 역시 과거 게임센터(오락실)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정교하고 부드럽게 묘사된 것도 특징.

오프닝 영상과 게임 중간에 등장하는 영상도 화질이 향상돼 감상하는 데는 거부감이 없는 편이다. 캐릭터의 대전 무대가 되는 배경 맵도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됐으며 기존보다 다양한 맵이 추가된 점도 눈에 띈다.

특히 철권태그토너먼트HD는 트로피 기능이 구현돼 도전 욕구를 자극하고 있는 것도 돋보인다. 트로피 기능으로 게임 패드를 좀 더 잡게끔 하는 매력이 있다.

철권태그토너먼트HD에서는 최대 8명을 한 팀으로 구성해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팀 배틀 모드와 마지막 보스인 언노운까지 처지하는 시간을 통해 기록 경쟁을 즐길 수 있는 타임 어택 모드, 하나의 캐릭터로 죽지 않고 몇 명까지 상대할 수 있는 지를 겨루는 서바이벌 모드 등을 맛볼 수 있다.

철권하이브리드에 수록된 철권대그토너먼트HD에는 철권 캐릭터를 이용해 볼링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철권보울’ 미니게임도 등장한다. 2명의 캐릭터를 선택해 즐길 수 있는 철권보울은 방향과 힘 조절 등 2가지 간단한 조작을 통해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볼링핀은 헤이하치 형상을 하고 있으며, 10핀을 모두 쓰러트려 스트라이크를 달성하면 캐릭터의 멋진 포즈도 감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힘 조절을 가장 강하게 하면 볼링공과 함께 캐릭터가 볼링핀으로 빠른 속도로 미끄러지는 우스꽝스런 모습이 연출되기도 한다.

▲ 철권태그토너먼트2:프롤로그판 “맛보기에 안성맞춤”

철권태그토너먼트2:프롤로그판은 철권태그토너먼트2의 일부 게임 내용을 미리 맛볼 수 있도록 한 데모 버전 격의 작품이다.

철권태그토너먼트2는 ‘철권태그’ 시리즈의 후속작으로 지난해 동경게임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이 작품엔 전작의 태그 기술에 더 많은 콤보와 결합 기술 등이 더해졌으며, 최근 철권 시리즈에 등장한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것이 특징.

철권태그토너먼트2:프롤로그판에서 플레이어는 대전을 즐길 수 있는 ‘아케이드’, 캐릭터의 복장과 다양한 동작을 볼 수 있는 ‘모델뷰어’, 게임을 설정할 수 있는 ‘옵션’ 등 3가지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아케이드 메뉴를 선택해 입장하면 플레이어가 고를 수 있는 캐릭터는 단 4가지다. 철권하이브리드에 수록된 3D 애니메이션 철권블러드벤전스의 주인공 알리사와 링 샤오유를 비롯해 데빌진, 악마화된 카즈야를 이번 프롤로그판에서 선택할 수 있다.

스테이지도 4개가 존재하며, 대전을 펼치는 라운드 역시 4경기를 진행하게 된다. 4승을 거두게 되면 ‘축하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별다른 정보 공개 없이 바로 엔딩으로 이어져 뭔가 있을 듯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플레이어는 허탈감을 느낄 수도 있다.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가 4개로 한정돼 있어 이번 프롤로그판은 오래 즐기기엔 무리수가 있다. 하지만 철권태그토너먼트2의 시스템을 미리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선 높은 점수를 줄 수도 있겠다.

▲ 철권블러드벤전스 “여자의 눈물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다”

철권블러드벤전스는 ‘철권’ 시리즈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제작된 3D 컴퓨터 애니메이션 영화다. 디지털프론티어가 제작한 이 작품은 일본과 미국 등지에서는 개봉이 됐지만 국내에선 아직 개봉이 되지 않아 더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콘텐츠라 하겠다.

하라다 프로듀서는 지난 방한 때 철권블러드벤전스의 국내 개봉에 검토를 해보겠다는 언급을 하긴 했지만 구체적으로 밝힌 사항은 없었다.

철권블러드벤전스는 ‘철권5’와 ‘철권6’ 사이에 발생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각자 다른 보스를 위해 일하고 있는 자매 안나와 니나 윌리엄스가 ‘카미야 신’이라는 학생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서로 스파이를 보내면서 애니메이션이 시작된다.

안나는 중국인 여학생 링 샤오유를 스파이로 학교에 침투시키며, 니나의 보스인 카자마 진 역시 휴머노이드 로봇인 알리사 보스코비치를 보낸다.

그러나 서로의 적이 될 운명인 샤오유와 알리사는 친구가 되고 급기야 이들은 몸담고 있던 조직으로부터 도망치게 된다. 이렇듯 이 영화는 두 소녀가 카미야 신을 둘러싼 의문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펼쳐지는 사건과 모험을 그리고 있다.

90분의 러닝타임을 갖고 있는 이 작품은 실사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그래픽 퀄리티를 보여준다. 또한 격투씬에서는 철권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연출이 도입돼 게임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철권블러드벤전스의 내용은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유치찬란하지만 애니메이션 자체는 상당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아무튼 이 애니메이션이 전달하고픈 메시지를 한 줄로 요약한다면 “여자의 눈물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다”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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