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박소연 기자] 국민연금 등 4대 연금의 연금 수익률이 일반 자산운용사에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민 노후 자산의 고갈 속도가 더욱 앞당겨질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과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은 올 들어 9월 말까지 국내 주식에 직접 투자해 각각 -14.01%, -17.11%의 수익률을 냈다. 공무원연금의 누적 수익률은 9월 말 -16.4%였다. 주식 간접투자로 기금을 운용하는 국방부 군인연금의 누적 수익률은 -14.79%였다.

유럽 재정위기 등의 악재로 인한 증시 변동성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대외 악재가 지속형이라는 점에서 수익률 회복이 가능할지 우려가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민연금과 사학연금의 마이너스 수익률이 길어질 경우 2060년과 2030년으로 전망된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고갈시기가 더 앞당겨질 수 있다.

적자를 세금으로 메우고 있는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도 국민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전망이다. 지난해 공무원연금에 투입된 세금은 1조3071억원으로 올해와 내년에도 각각 1조2475억원과 1조4588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지급액의 절반가량을 세금으로 부담하는 군인연금도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년간 총 3조6330억원의 세금이 투입된다.

과거 연기금은 개인과 외국인은 물론 다른 기관투자가를 압도하는 강자였다. 리먼브러더스 파산사태 당시 연기금은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거뒀다. 예컨대 국민연금의 경우 2008년 10월 말 누적수익률은 -37.98%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2008년 10월 말 연초보다 41.33%나 폭락했고, 자산운용사들은 그해 10월 말까지 -40.14%의 수익률을 냈다.

한편 국내 44개 운용사는 올 들어 9월 말까지 -14.39%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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