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박소연 기자]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아온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이하 YG엔터)상장 첫날 상한가로 직행하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뤘다.

23일 YG엔터는 시초가 대비 1만200원(15%) 오른 7만8200원으로 마감했다. 시초가는 공모가 3만4000원의 두 배인 6만8000원에 형성됐다.

YG엔터의 이 같은 강세는 예견돼왔다. K-POP 열풍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유럽 등 글로벌 경기에 덜 민감한 경기방어주라는 장점 또한 부각돼 '테마주'로 인식해왔던 사고 자체가 변했기 때문. 스마트폰, 종합편성채널 등 국내 시장 성장여력도 여전하다.

증권사들은 YG엔터의 주가가 상장 후 6만~8만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YG엔터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8만5600원을 제시했다. 김시우 연구원은 “일본 진출 확대로 로열티 수익이 크게 늘어나고 자체 제작 시스템과 활발한 유닛활동 등을 바탕으로 사업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또한 경영 효율성이 높아지고 디지털 음원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YG엔터가 상장 후 단기적으로 8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성준원 연구원은 “YG엔터의 주가는 상장 이후 8만원 수준에서도 거래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내년의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약 63%에 달할 전망이고 상장 직후 실질적인 유통가능 물량이 28.6%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묻지마 투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투자자는 투자자일 뿐 팬으로 기업을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소속 연예인들의 활동이 부풀려져 기업 가치에 대한 허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일부 소속 연예인에 매출액이 집중되고 있는 점도 불안요소다. 실제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YG엔터에서 빅뱅의 매출비중은 52%, 멤버들의 솔로활동까지 포함하면 6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박지나 현대증권 연구원은 "YG엔터가 핵심역량으로 패밀리즘을 내세운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투자가 입장에서는 가족주의가 인적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오히려 실적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양현석 YG엔터 대표 프로듀서는 이날 1400억에 달하는 상장 주식 부호로 올라섰다. 2200억원대 이수만 에스엠엔터테인먼트 회장에 비해서는 적지만, 키이스트의 배용준씨와 JYP Ent.의 박진영씨에 비해서는 5~10배 가치의 상장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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