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박기락 기자] 엔씨소프트 주가 하락폭이 깊어지면서 주가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주가가 기술적인 지지대인 120일선 마저 이탈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120일선은 그간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꾸준하게 지지가 돼왔던 기술적, 심리적 지지라인으로 투자자입장에서는 의미가 큰 이평선이다.

이를 이탈하게 되면 주가하락시 관망하던 투자자들도 매도사인으로 해석해 동반 투매에 나설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

18일 주가는 전일보다 1만7000원(-5.06%) 내린 31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31만500원까지 떨어지며 120일선과 이격을 확대했지만, 장 막판 일부 만회했다. 거래량은 26만주로 전일에 비해 15만주 가량이 늘어났지만, 평균치에 비해 변동성이 크다고 볼 수 없어 아직까지는 지켜보자는 신중론이 강한 모습이다.

◆실적부진, 경쟁기업 인지도 확산...주가상승 '발목'
최근 주가하락이 실적부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크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8월 지수 급락속에서도 대안주로 인식되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왔지만, 최근 부진한 실적발표로 투심이 약화된 상태다. 지난 10일 엔씨소프트는 전년 동기 대비 6% 줄어든 3분기 매출액과 각각 32%, 29% 감소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발표하면서 시장의 실망감을 샀다.

그간 엔씨소프트는 신작모멘텀이 지연되면서 '효자'게임 리니지 등의 부분유료화로 수익성을 만회해왔지만, 3분기에는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던 탓이다. 특히, 그 동안 기대치를 끌어올렸던 신작 '블레이드앤소울'의 출시마저 재차 연기되면서 뚜렷한 상승동력은 요원한 상황이다.

경쟁기업들의 변화도 엔씨소프트의 입지를 흔들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의 양대산맥인 넥슨이 내달 14일 일본 상장을 앞두고 있고, 네오위즈게임즈나 모바일게임사들이 급부상하면서 그 동안 국내 게임산업의 대표 투자 대상이었던 엔씨소프트 입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엔씨소프트만 고집할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여기에 엔씨소프트 임직원들의 자사주 매각도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지난 2008년 이후 추세적 상승을 통해 2만원대에서 현재 30만원대 위로 점프한 상태다. 기업역량이 커진 만큼 당연한 주가 레벨업이라고 봐야겠지만, 기업주가의 근간인 실적모멘텀이 약해진 상태에서 나온 자사주 매각은 고점논란 마저 양산케 하고 있다. 통상 증시에서 임직원들의 주식매각은 주가 고점으로 통한 사례가 많다.

◆재도약과 정체의 갈림길

지스타2011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둘러쌓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운데)
지스타2011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둘러쌓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운데)

갈림길에 선 엔씨소프트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신작 출시'가 답을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엔씨소프트가 정체기로에 서있지만, 시장의 기대치를 한몸에 받고 있는 '블레이드앤소울'이 내년 초에 정상적으로 상용화된다면 새로운 주가상승 모멘텀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

신작 '블레이드앤소울'은 고품격 비주얼, 액션과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가 특징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업계에서는 이의 성공을 예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지난해말 야구단 창단 이슈가 나왔을 때 주가가 18만원선까지 떨어졌지만 빠른 시간 안에 회복해냈다.”며 “내년 블레이드앤소울, 길드워2 등 성장 모멘컴이 될 대작들이 서비스 예정인 만큼 장기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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