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박소연 기자] 하이닉스와 SK텔레콤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SK그룹이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이번 주로 다가온 하이닉스 본입찰에 SK텔레콤이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

9일 오전 9시36분 현재 하이닉스는 전일보다 600원(-2.61%) 내린 2만2400원을 기록 중이다. 반면 SK텔레콤은 4000원(2.64%) 오른 15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검찰이 SK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는 소식에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SK텔레콤은 예정대로 하이닉스 인수 본입찰에 참여한다는 방침 아래 하이닉스에 대한 실사와 가치평가(벨류에이션) 등의 작업을 벌여왔다. 그러나 이날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경영상 불확실성이 한층 가중됨에 따라 더 이상 하이닉스 인수와 같은 수조원대 투자를 감행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하게 됐다. 최 회장에게 혐의가 없더라도 실제 검찰 수사 과정에서는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예단할 수 없는 것이 SK그룹의 입장이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인수를 포기하지 않고 밀고 나가도 주가에 별다른 악영향은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SK텔레콤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인수조건이 SK텔레콤에 유리하게 나올 가능성이 높은데다 외국인 투자자의 추가 매도 여력이 크지 않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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