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박소연 기자] IBK투자증권은 전일 외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는 글로벌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 배경은 이탈리아와 관련한 불확실성 때문으로 추정했다.

8일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일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 장중 최대 7581계약, 종가 기준으로 4984계약을 순매도했는데 대부분 현물 헤지 포지션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달 31일 2만5000계약까지 줄었던 외국인 현물 헤지 규모가 다시 3만3000계약 수준으로 증가, 이 물량이 청산되지 않는다면 베이시스 악화 요인으로 작용해 옵션만기일(10일) 프로그램 수급 악화를 이끌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일 외국인은 현물 시장에서 1380억원 상당을 순매수했지만 옵션 시장에서도 국내 증시 하락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어제 외국인 옵션거래도 증시 하락에 베팅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코스피200이 242포인트 이하로 하락할수록 수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외국인 매수가 집중된 것으로 추정되는 행사가 245포인트와 237.5포인트 풋옵션의 미결제 약정이 각각 1만4578계약과 1만7375계약 늘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신규 옵션 포지션 설정 비중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장중 이탈리아발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외국인 현물헤지 포지션의 청산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하지만 외국인 선물 환매수가 유입되지 않는다면 코스피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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