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박기락 기자] 하나대투증권은 지난 3일 LG전자가 1조 62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에 대해 ‘휴대폰 기술력 부진과 투자 실패에 따른 책임을 주주에게 돌리는 위험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전성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자금 상황이 주주 가치를 훼손하면서 긴급히 유상증자를 해야 할 상황이 아니다.”며 “이번 유상증자는 자신들의 투자 실패 책임을 주주에게 이전시키는 위험한 의사결정이다.”고 판단했다.

LG전자는 이번 유상증자의 목적이 스마트폰 등 주력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확보를 위한 재원 마련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LG전자는 올 3분기부터 스마트폰 사업 부문에서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6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LG전자의 스마트폰 부분은 올해 3분기에만 1400억원에 이르는 손실액을 기록했다.

이런 영업적자는 애플과 삼성이 주도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우위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글로벌 경제침체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LG전자는 삼성전자와 휴대폰 판매 격차가 6배까지 벌어진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이번 유상 증자에 대해 주주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로 판단하고 있지만 무작정 주식 매도로 대응하기보다 냉정한 의사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전 연구원은 “현재 LG전자의 스마트폰 라인업 확충에 따른 부문 경쟁력이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휴대폰 사업 패러다임이 하드웨어로 이전되며 그룹내 수직 계열화된 제조 경쟁력이 부각될 시점이다.”며 “일본 경쟁업체들의 자진 퇴출하며 TV 수문의 수익성 개선도 확실한 만큼 ‘매수’ 의견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과거 LG화학과 석유화학의 분리 합병, LG정보통신의 흡수 합병 당시 투자자들의 감정적인 대응이 주가의 단기 급락을 유발했지만 결국 주가 상승으로 감정적 대응 손실을 확대시켰다.”며 “경영진에 대한 불신은 향후 주가 상승시 밸류에이션 고점을 낮추는 요소일 뿐 펀더멘탈의 변화를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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