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박소연 기자] 유럽연합(EU)이 이달로 예정된 8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급 보류한다고 밝히면서 그리스를 상대로 압박에 나섰다.

그리스가 불확실성을 끝내고 유로존에 남겠다는 약속을 지킬 때까지 추가 유럽의 구제지원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2일(현지시간) 프랑스와 독일 정상들이 밝혔다.

양국 정상들은 이날 유럽연합(EU) 정상들과 그리스 게오르기 파판드레우 총리와 회담을 가진 뒤 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프랑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우리의 친구 그리스는 우리와 함께 여정을 계속할지 결정해야 한다"며 "우리는 그리스와 함께 하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투표가 강행될 경우에 대해서 사르코지 대통령은 "국민투표가 열린다면 그것은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을지 떠날지에 대한 결정이 돼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그는 다음달 4일 또는 5일 열릴 것으로 알려진 국민투표에 대해 미안하지만 유럽은 오랜 기간 불확실성이 계속되도록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같은 기자회견에서 독일은 그리스와 함께 유로존이 안정되기를 원하고 있다며 하지만 유로화의 안정이 그리스를 구제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지난주 유로존 정상들이 승인한 1300억 유로(약 억 원)의 구제금융계획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유럽 정상들은 지난달 31일 구제금융에 대해 국민투표를 거치겠다는 파판드레우 총리의 일방적인 발표에 분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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