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정한국 기자] 태국 수도 방콕 홍수가 통제불능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공포에 사로잡힌 주민들의 피난행렬이 본격화 되고 있다.

수쿰판 빠리밧 방콕시장에 따르면 북쪽의 돈므앙 일대는 이미 90%가량 물에 잠겼고 방콕 북부와 동서부, 짜오프라야 강 인근으로 침수지대가 확대되고 있다.

또한, 홍수가 방콕 북부에 있는 악어 농장들을 덮치며 악어 100여 마리가 방콕시내 북부지역까지 쓸려 내려와 이곳 주민들이 악어 공포에 떨고 있다.

홍수구호지휘센터(FROC)의 쁘라차 쁘롬녹 법무장관은 26일 “북쪽에서 처리가 불가능할 정도의 강물이 내려오고 있다”며 “방콕 전역이 침수될 수 있는 통제 불능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대규모 침수 사태에 대비해 시민들에게 방콕에서 빠져나갈 것을 권고했다.

방콕 전역이 물에 잠길 가능성이 커지면서 고립을 우려한 방콕 주민들이 이날부터 대거 파타야 등으로 피신했다. 방콕 시외버스 터미널에는 27일 방콕을 빠져나가려는 태국인과 미얀마인 등이 대거 몰려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한편, 홍수 전문가인 로욘 박사에 의하면 방콕은 하루 4억 t의 강물만 바다로 보낼 수 있지만 유입되는 강물은 60억 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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