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김동욱 기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48%가 넘는 높은 투표율로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큰 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된 가운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은 "이번 선거는 반MB, 반한나라당이라는 국민들의 정서가 분명하게 드러난 것."이라고 밝혔다.

경실련은 27일 성명을 내고 "현 정부와 집권 여당의 소통 불능의 독선적인 국정 운영과 민생 파탄 등 총체적 국정 실패에 대해 국민들이 강력하게 심판한 결과."라고 총평했다.

지난 지방선거와 4.27 재보궐선거 등에서 국민들의 뜻이 여러차례 확인됐지만 정부와 여당은 반성과 쇄신의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고 그 결과 국민들은 이번 선거에서 박원순 후보의 압도적인 승리로 또다시 정부와 집권 여당의 실패와 그 책임을 물은것이라는게 경실련의 판단이다.

경실련은 이번 선거결과는 기존 정당 정치에 대한 불신이 고스란히 드러난 결과라고 꼬집었다. 박원순 후보가 기존 정당 소속이 아닌 무소속으로 당선된 점이 이유라는 것이다. 경실련은 "선거에서 패배한 한나라당은 물론이고, 민주당 역시 승리의 주체가 아니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민주당이 비록 박원순 후보와 단일화, 선거 과정에서의 지원 등에 나서기는 했지만 이번 선거 결과는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가 아닌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적 갈망이 드러난 결과라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경실련은 "결국 국민 중심, 민생 중심의 정치를 펼치지 못한다면 기존 정당들도 얼마든지 파탄에 직면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국민들이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롭게 선출된 박원순 신임 시장에게도 쓴소리를 남겼다. 경실련은 "박원순 시장은 정치가나 행정가로서는 아마추어나 다름 없다."며 "겸손한 자세, 배우는 자세로 서울시정에 임하고 현재의 서울시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게 급선무."라고 조언했다.

이어서 현재의 실정에 맞게 공약과 정책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할때 반드시 시민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하라고 덧붙였다. 또한 시정운영에 있어서 시민운동과의 관계 정립을 분명하게 하라고 조언했다.

경실련은 "이제 박원순 시장은 시민운동가가 아닌 정치가이므로 시민운동가일때와 서울시장의 역할은 분명히 다르다."면서 "서울시정에 시민운동을 이용하거나 끌어들여서는 안되며 시민운동과의 명확한 단절이 본인과 시민운동의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경실련은 "시민운동도 서울시정에 대한 적절한 견제와 감시를 통해 감시자로서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할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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