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김동욱 기자]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유럽발 금융위기에 대해 "한국은 (유럽에서)어떠한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지난 7월에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향후 3개월 동안 최악의 경우에 대비한 외화유동성을 확보하도록 선제적으로 감독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국내 은행들의 외화유동성은 굉장히 건전하고 유럽 (금융위기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든지 대응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권혁세 금융감독원 원장은 26일 암참 회원, 주한 외국공관 관계자 등 약 150여명이 참석한 오찬 연설을 통해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암참, AMCHAM Korea; American Chamber of Commerce in Korea)에서 '최근 금융경제 여건과 감독정책방향'에 대해 이같이 연설했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금융사의 배당과 수수료 등에 관한 질문에는 "정부나 금융당국의 입장은 배당이나 수수료나 금리등 금융사의 이익에 대한 부분과 영업에 대해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는것."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우리는 수차례 금융위기를 겪으며 평소에 충실한 이익이 났을 때 자본을 쌓아야 하고 세계 각국도 바젤 3에 의해 자본확충을 권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한국도 이에 맞춰 충담금을 쌓고 미래 일어날 수 있는 불확실에 대비하자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 어떻게 보면 장기적인 방향으로 맞는게 아닌가 싶다."고 피력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카드사의 수수료에 관해서는 "원가에 대한 것은 아니라고 보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부분에 대해 개선하라고 권고했고 각 사들이 자율적으로 수수료 체계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금융사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부분도 "금융사들이 과거 상당기간 동안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영업했기 때문에 이익이 나면 일정부분은 사회적 책임이라든가 고객에게 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한국에서 하고 있는 이런 부분들은 많은 글로벌 선진 회사들도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원장은 "한국에서 진행되는 이런 부분들은 불합리한 부분을 개선하라는 목소리이며 취약계층에 대해 관심을 갖어달라는 의미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원장은 "최근 그리스 등의 재정위기에 따른 유럽지역의 불안요인 확산, 세계경제의 재침체 우려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에 처해 있지만 지난 2008년 리만 파산사태와는 달리 그 실체와 원인이 잘 알려져 있고 한국 경제의 체력이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하며 금융산업의 건전성도 대체로 양호하기 때문에 어려운 여건을 극복해 낼 수 있을 것." 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의 부진에서 시작됐고, 한국이 대외 의존도가 높은 소규모 개방경제의 특성을 갖고 있어 부정적인 영향은 상존하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향후 금융감독정책 방향은 “금융시스템의 안정 유지, 금융과 실물의 조화로운 발전 유도,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세계적 추세에 적극 동참, 국제적 공조 강화를 통해 위기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 한다는 네가지 방침을 제시했다.

한편, ‘한미 FTA 이행법안’의 미의회 통과와 관련해서도 "한미 FTA체결이 양국 경제에 큰 활력을 주고 금융분야에서도 투자와 전문인력 교류 등 협력증진이 기대되므로 금융감독당국이 한미 FTA의 성과가 제대로 실현될 수 있도록 영업환경 개선 등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제조업에 상대적으로 뒤쳐진 금유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추진중인 금융중심지 육성 노력에 대한 관심과 협조를 부탁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American Chamber of Commerce in Korea)는 1953년 한미간 투자 및 무역증진을 목표로 설립되었으며, 현재 1,100개 이상의 회원사와 2,300명의 개인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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