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박소연 기자] 삼성그룹이 내놓은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업체인 아이마켓코리아(IMK)가 온라인 종합쇼핑몰업체인 인터파크에 인수된다.

삼성 관계자는 24일 “IMK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 5곳 가운데 매각 취지와 인수 후 사업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터파크 컨소시엄을 선정했다”며 “인수 조건을 협의한 뒤 11월 초 최종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파크는 국내 사모펀드인 ‘H&Q’와 벤처기업협회로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인수전에 참여했다.

삼성은 앞서 지난 8월1일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 차원에서 MRO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계열사가 보유한 IMK 지분 58.7%를 완전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IMK의 지난해 매출은 1조5000억원 안팎이며, 이날 현재 시가총액은 6685억원 수준이다.

인터파크는 삼성의 9개 계열사가 보유한 IMK의 지분 58.7% 가운데 약 10%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을 주당 2만 원 안팎에 사들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합병(M&A) 전문가들은 인터파크 컨소시엄이 IMK의 지분을 50% 정도 인수하면 대금이 45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삼성은 IMK의 지분을 모두 매각하겠다고 밝혔지만 인터파크 컨소시엄 측은 삼성이 최대 10%의 지분을 계속 보유하고 있기를 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이 경영권과 무관한 소액 지분을 상징적으로 보유해야 삼성의 물량을 계속 받아 IMK의 기업가치 하락을 막을 수 있다고 컨소시엄 참여 업체들이 판단했다는 것이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들 사이에서는 인터파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터파크에 넘어갈 경우 "IMK는 삼성그룹 계열사와 1차 협력사만 상대로 영업하겠다"고 한 삼성전자와 중소 자재구매대행 업체간의 사업조정안이 깨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

삼성은 대기업의 자재구매대행 사업이 동반성장 취지에 반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9개 계열사의 IMK 지분 58.7%를 전량 매각하겠다고 발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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