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플러스=박기락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가 나라 안팎에서 구설수에 휘말렸다. 삼성전자의 세탁기는 네덜란드에서 성능과 관련해 전문 매체의 혹평을 받은 한편, LG전자의 세탁기는 한 가정집에서 발생한 폭발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

네덜란드 소비자 잡지 컨수멘텐본드(Consummentenbond)는 최근 웹사이트에 삼성전자의 에코버블 8㎏ 드럼세탁기의 성능이 떨어지는 데도 불구하고 제품 성능을 표시해 소비자를 속이고 있다고 혹평했다.

또 이 매체는 “삼성 세탁기의 40℃ 일반 코스와 15℃ 찬물 에코 코스가 유사한 성능 수준이고 찬물에서도 완벽하게 세탁된다는 삼성전자의 주장은 완전히 사실무근이다.”며 “실제 시험해 보니 15℃ 찬물 에코 코스의 성능이 떨어졌고, 40℃ 세탁 코스도 31℃밖에 나오지 않는 등 고객을 기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같은 기사 내용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버블 드럼세탁기는 이미 많은 공인기관의 제품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며 “지난 3월에도 같은 매체에서 사실과 다른 기사 내용을 전달한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LG전자의 세탁기는 지난 21일 경남 함안군 법수면의 아파트에서 발생한 폭발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문제의 세탁기는 2009년 LG전자가 생산한 12Kg 용량의 드럼세탁기로, 피해자 박 씨가 세탁기를 가동하던 도중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을 일으켰다는 것. 박 씨는 이 사고로 전신 50%에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폭발한 세탁기가 상판을 제외한 다른 부분에 폭발의 흔적이 없고, 반대편 베란다 유리창이 깨짐 점, 세탁기 위쪽에 프로판 가스를 사용하는 보일러가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해 외부요인으로 폭발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2004년 전자 압력밥솥 폭발 사고로 압력밥솥 사업을 정리한 바 있어 이번 사고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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